“가입 즉시 현금 23만원을 드립니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현금마케팅’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현금지급’이 불법영업행위임에도 불구하고 통신사업자들이 가입자 경쟁이 치열해지자 최근 ‘현금사은품’ 지급액을 대폭 늘리고 있어 시장을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 업계가 최근 타사 가입자 유치를 위해 가입자 유치수수료를 올리면서 ‘현금사은품’ 지급액이 최고 23만원까지 늘어났다.
초고속인터넷 가입대리점에 지급되는 가입자 유치수수료는 그동안 8~10만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본사에서 수수료를 올려주거나 지사와 지역별 고객센터에서 별도의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현재 가입자 유치수수료가 20만원을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까지 5~10만원 수준에 머물던 ‘현금사은품’이 최근 20만원을 넘어섰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초고속인터넷 품질보다는 ‘현금사은품’을 얼마를 주느냐를 사업자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A사의 경우 한 대리점은 인터넷을 통해 A사의 인터넷 관련 제품을 모두 가입할 경우 최고 23만원의 현금사은품을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현금사은품 이외에는 약정 기간에 따라 이용료 ‘8개월’ 무료, 이용요금 추가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B사의 대리점은 그동안 현금사은품 규모를 5만원으로 유지해왔으나 최근 20만원 수준으로 크게 늘렸다.
또한 할당 판매로 인해 계열사 직원들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현금 15~20만원을 내걸고 가입 광고를 내는 경우도 있다.
C사의 대리점들은 대부분 현금사은품 7~10만원을 제공하고 있지만 현금과 함께 3~5만원 상당의 백화점상품권, 휴대폰무료통화상품권 등을 제공하고 있어 가입 혜택이 총 15만원 수준으로 올려놓은 셈이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사은품 가운데 ‘현금’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가입자 유치수수료가 오르면 대리점에서는 우선 ‘현금사은품’ 수준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연말 연초에는 가입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기 때문에 사업자들의 현금마케팅도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