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최근 한강변 아파트가 추진하고 있는 35층 재건축에 제동을 걸었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열린 건축위원회에서 용산구 동부이촌동 렉스아파트 건축계획안에 대해 재심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재심결정이 내려진 이유는 이 아파트 신축계획상 층고가 최고 35층으로 너무 높다는 점 때문이다. 또 한강 개방감 및 시각통로가 부족하다는 이유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로인해 현재까지 서울시는 강남구 청담동 한양아파트와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 등 다른 한강변 아파트에 대해 35층 재건축을 허용해와서 앞으로는 한강변 아파트에 대한 층고 및 조망 규제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병풍 모양의 아파트가 천편일률적으로 늘어선 한강변의 경관을 개선하는 것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 내용 중 하나"라며 "주변과 어울리는 건축물을 짓도록 유도하고 한강변에서 바라보는 경관 조망을 위한 시각통로를 적극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층고를 낮추고 시각통로를 더 확보해야 재심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렉스아파트는 용적률 253%를 적용해 타워형 아파트 4개동, 총 491가구를 지을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에 건축계획이 반려된 렉스아파트와 인근 한강 왕궁 삼익 등 고층 재건축을 염두에 두고 있는 동부이촌동의 다른 노후 아파트들도 이번 건축위원회 결정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2월 서초구 잠원동 한신 5차의 35층 건축계획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강남구 청담동 한양아파트에 대해서도 35층 재건축을 허용했던 바 있다. 이에 따라 동부이촌동 일대 아파트들도 고층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렉스아파트 조합 관계자는 "엄연히 3종 일반주거지역이라 층고 제한이 없는데다 먼저 건축심의가 통과된 청담동 한양 등 다른 한강변 재건축아파트에 대해선 최고 35층 재건축을 허용한 적이 있는데 왜 층고에 문제를 제기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