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공채 틈새 비정규직으로 뚫자

입력 2006-11-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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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시장의 문이 나날이 좁아지면서 수백대 일의 공채 경쟁을 뚫지 못한다면 비정규직을 통해 정규직 전환을 도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인사취업전문기업 인크루트는 1일 자사 기업회원 112곳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전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 10곳 중 6~7곳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올 상반기에 200여명 내외를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해줬고 수협은행, 한국IBM 등도 올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줬다.

이처럼 정규직 전환은 비정규직 입사 후 1년 이상의 근무를 통해 근무성과를 인정받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계획) 기업 절반 이상이 입사 1년이상 근무자를 그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1년 이상 근무자(34.2%) ▲2년 이상(20.5%) 등 54.8%가 1년 이상 근무자에게 정규직 전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6개월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기업도 21.9%, 3개월 이상 근무자 11.0% 등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전환 방식은 '근무 성과 평가' 응답자의 65.8%로 가장 높아 일하면서 그 능력을 인정 받으면 정규직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험을 본 후 합격자에 한해 정규직 전환을 해준다는 기업도 16.4%였으며, 일정 기간 이상 근무자는 무조건 정규직으로 전환해준다는 기업도 11.0%였다.

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주는 주요 직종은 일반 사무직이 25.9%로 가장 높았으며 ▲생산조립기능직(24.1%), ▲경리ㆍ회계ㆍ자금직(13.4%) ▲전문 특수직(8.9%) ▲고객상담직(8.0%) ▲서비스직(7.1%) ▲영업직(7.1%) 등이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업무성과가 올라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신규 채용자보다 업무 숙련도가 높고 회사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갈수록 취업경쟁률이 높아지는 등 취업이 어려워지다보니 장기 미취업자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장기간 미취업 상태로 있으면 취업하기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장기간 미취업상태로 있기보다는 수시로 채용이 진행되는 비정규직으로 일자리를 찾은 뒤 정규직 전환 기회를 공략해보는 것도 틈새 취업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신규 채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비정규직 전환(계획) 기업 10곳 중 6곳(61.6%)은 '신규 채용규모가 그만큼 줄어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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