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대 시대 연 정몽구… ‘2017 비욘드 르노닛산’ 시동

입력 2014-12-3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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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4ㆍ5공장ㆍ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내년 착공

현대기아자동차가 세계 4위권 자동차 제조사로 발돋움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생산의 글로벌화를 추진한 지 15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4ㆍ5공장이 현지 정부로부터 30일 최종 설립 승인을 받았다. 4공장은 베이징 인근의 허베이성 창저우에 지어지며 5공장은 중국 서부 내륙인 충칭에 건설된다.

이들 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각각 30만대로 허베이성공장은 내년 2분기, 충칭공장은 3분기에 착공에 돌입한다. 연간 20만대 규모로 지어지는 허베이성공장은 2016년 하반기부터 소형차를 생산한다. 충칭공장은 2017년 상반기 준공해 중국 전략차종을 중점 양산한다.

기아차도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 중국 옌청3공장은 현재 30만대 생산에서 2016년 45만대로 증설을 완료한다. 기아차의 첫 남미 생산기지인 연간 30만대 규모의 멕시코공장도 2016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개시한다.

이들 공장이 모두 지어지면 786만대인 현대기아차의 전 세계 생산 능력은 오는 2018년 890만대로 크게 늘어난다. 현대기아차가 생산규모보다 더 많은 800만대를 올해 판매했고 내년 목표도 820만대로 높여 잡은 것을 감안할 때, 중국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7년에는 900만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가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연간 1000만대 판매를 달성한 업체는 지금까지 독일 폭스바겐, 일본 토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불과하다.

현대기아차는 4위 업체인 르노닛산얼라이언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곳은 올해 830만~84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현대기아차가 2017년을 기점으로 르노닛산의 판매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르노닛산의 중국 판매량은 연간 100만대 수준으로 연간 170만대의 현대기아차보다 크게 뒤지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위상을 고려할 때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현대기아차가 우위를 점한 셈이다. 올해 1700만대 규모를 기록한 중국 승용차 시장은 2017년 216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신공장 건설로 중국 시장에서 10%대 이상의 확고한 점유율을 달성, 현지는 물론 글로벌 톱 메이커로 올라설 방침”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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