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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델라 CEO는 지난해 7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만8000명 감원을 발표했다. 회사 전체 인력의 14%를 해고하는 것이다. 지난해 4월 노키아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서는 노키아 브랜드를 없애는 등 나델라 CEO는 과감한 개혁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오피스앱을 무료화하거나 인도 등 신흥국 단말기 제조업체와 9인치 이하 모바일기기 제조업체에 운영체제(OS)를 무상 제공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유료화를 이어갔던 그간의 회사 전략을 확 뒤집은 것이다.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에 뒤지는 상황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점을 이제야 인식하게 된 셈이다.
지난해 나델라의 데뷔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MS 주가는 지난해 나델라 취임 이후 30% 이상 올랐다. 지난해 7~9월 매출은 23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45억 달러로 전년보다 13% 줄었지만 이는 구조조정과 노키아 인수에 따른 비용지출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은 나델라의 이런 변화와 개혁의 물결이 올해 MS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일반 소비자에게 공개되고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윈도10이 MS 부활 성공의 가늠자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일반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통합적인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는 야심에서 출발했던 윈도8은 소비자의 냉대 속에 MS의 또 다른 실패작으로 남게 됐다. 이에 MS는 차기작의 이름에서 ‘윈도9’을 건너뛰고 아예 ‘윈도10’으로 가는 등 새 OS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MS는 “윈도10은 한 단계가 아닌 더 많은 혁신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