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띠 CEO]재계의 청양들… 희망의 들판으로 뛴다

입력 2014-12-31 13:58 수정 2015-01-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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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은 진취적이고 매사 긍정적…빌 게이츠·스티브 잡스 대표적

갑오년(甲午年) ‘청마의 해’가 저물고, 을미년(乙未年) ‘청양의 해’가 밝았다. 양은 12지의 여덟 번째 동물로 평화의 동물이다. 양은 본디 성질이 온순하고 무리를 지어 산다. 양띠의 사람은 단체생활을 잘하고 사회생활과 인간관계가 원만하다. 이해심이 뛰어나고 성실하며 화합하는 성향이 강하다.

특히 2015년은 양 중에서도 청양(靑羊)의 해다. 청(靑)을 뜻하는 푸른색은 진취적이고 매사 빠른 속도로 임하며 적극적이고 긍정적 의미가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양띠 인물로는 세계 최고의 갑부인 MS의 빌 게이츠 회장(1955년생)과 맥킨토시로 잘 알려진 애플 컴퓨터의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 회장(1955년생),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1955년생), 세계 최대의 휴대폰 제조업체 에릭슨의 커트 헬스트롬 사장(1943년생) 등이 있다.

역사적 인물로는 ‘철강왕’으로 불린 실업가 앤드루 카네기(1835년생), 트렌치 코트의 대명사가 된 ‘버버리’를 창안한 토마스 버버리(1835년생), 전화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1847년생), 20세기 최고의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 ‘풀리처상’의 주인공인 신문 경영자 조지프 풀리처(1847년생) 등을 들 수 있다.

국내에서는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고 유일한 유한양행 회장(1895년생)을 비롯, LG의 기반을 닦은 고 구인회 금성사 회장(1907년생)과 해태제과 공동 창업자인 고 민후식 명예회장(1907년생), 신도리코 창업주 고 우상기 명예회장(1919년생) 등이 대표적이다.

재계는 어둡고 힘들었던 불황의 늪을 지나온 한국 경제를 희망의 들판으로 이끌겠다는 이들 양띠 CEO들의 활약에 자못 큰 기대를 갖고 있다. 현재 주로 활약하고 있는 ‘양띠 경영인(CEO)’은 1955년생이다. 젊은피 1967년생의 활약도 기대된다.

◇43년생 노장 파워ㆍ55년생 재계 활동 왕성= 양띠 CEO 진용에는 1943년생의 ‘노장 파워’가 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5녀로 전문경영인 못지않은 경영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재계의 평을 듣는다.

허 의장은 정유업계에서 창조적이고 혁신적 경영인으로 통한다. 온화하면서도 자존심이 강한 ‘외유내강형’이란 평가도 받고 있다. 허 의장은 오너 경영인으로서는 드문 공학박사 출신이다. 사회 복지 활동에도 앞장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올 한해 재계는 55년생이 가장 왕성할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양띠답게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한국의 대표 기업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끌며 정치권과 재계ㆍ민심을 잇는 충실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늘날의 중공업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고 성장시키는 데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 부회장은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의 뜻을 받들어 그룹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2018년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이라는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강화에 무게를 쏟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양띠 재계 오너 가운데 홍일점이다. 동갑인 박용만 회장과 함께 서울상의 회장단의 일원으로 재계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사촌지간인 구자철 예스코 회장과 구자용 E1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등이 1955년생 양띠다.

식품업계에도 양띠 수장이 많이 포진해 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김량 삼양홀딩스 부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1위 치킨브랜드 BBQ를 이끌고 있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장인수 오비맥주 부회장, 이해선 CJ제일제당 사장, 박성칠 동원F&B 사장 등 국내 주요 식품 기업의 전문경영인들이 동년배다.

◇전문경영인과 젊은피의 활약 기대= 전문경영인의 역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경영 전반을 도맡고 있는 이상훈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이, LG전자에서는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이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의 한상범 대표이사 사장과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여상덕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동갑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이 55년생이고,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43년생으로 양띠다.

주요 대기업의 55년생 양띠 전문경영인으로는 △김영태 SK 사장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서충일 STX 사장 △이석동 현대상선 부사장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IT업계에서는 양띠 CEO 중 젊은 축에 속하는 1967년생이 많이 눈에 띈다. ‘네이버 신화’를 쓴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동갑이다.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모바일에서 네이버는 지배적 사업자가 아니고 오히려 뒤처져 있기 때문에 모바일 네이버가 더 분발해야 한다며 올해 사업전략을 대부분 ‘모바일’에 초점을 두고 이끌 전망이다. 한편, 빠른 68년생인 김정주 NXC 대표도 이들과 친구 사이로 셋은 ‘한국 IT 삼인방’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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