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량이 재작년 7400만대보다 감소한 6,8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자료를 인용해 구랍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지난 2010년 아이패드를 출시하고 태블릿PC 사업에 본격 차수한 이후 아이패드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ABI리서치의 제프 오르 수석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아이패드 연간 총 판매량의 35%는 마지막 분기에 발생했다”며 “만약 애플이 올해 마지막 분기에 3,200만대를 판매하지 못한다면 2014년은 아이패드 판매량이 감소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 심각한 것은 올해 이후 전망도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CNBC는 “애플 올해와 내년 아이패드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아마존, 반스앤노블, 구글 역시 판매 감소세를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세계 2위의 태블릿 공급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보다 나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태블릿 판매량은 4,300만대로 지난해 3,800만대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블릿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기업으로 글로벌 업체 에이서, 아수스, 델, HP, 레노보, LG 등도 함께 꼽혔다.
이처럼 업체마다 태블릿 판매량 수치가 엇갈린 데는 운영체제(OS)의 영향이 컸다. 올해 전체 태블릿 중에 54%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는 반면, 애플 iOS의 비중은 41%에 그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밖에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플러리는 대형 화면의 패블릿(‘폰+태블릿’ 합성어)을 찾는 소비자층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기관이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모바일 시장에서 대형화면 패블릿이 차지하는 비율은 13%를 기록했다. 태블릿이 모바일 시장에서 11%만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패블릿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태블릿 시장을 패블릿이 넘보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ABI리서치는 내년에 전 세계 태블릿 총 판매량이 1억9,40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019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 나올 태블릿 출하량은 2억9,000만대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