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31일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부건설은 동부그룹내 건설 자회사로 2014년 시공능력평가 25위에 오른 중견건설사다.
1969년 1월24일 미륭건설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처음 건설업을 시작한 후 1973년 사우디 건설시장 진출과 1980~1990년 철강·금속·화학·건설·물류·금융 등의 사업 부문 투자로 큰 성장을 이루며 1989년 동부건설로 상호를 바꿨다.
이후 ‘센트레빌' 브랜드로 국내 아파트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외형을 키웠고 지난 2005년 대치 동부 센트레빌 아파트 입주로 자체 랜드마크를 완성하기도 했다.
동부건설은 2001년 2월 국내 최초 복층 교량인 청담대교를 준공하고 2005년 12월에는 건설업계에서는 역대 6번째로 공공수주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줬다.
최근까지 동부건설은 2013년 용산구 동자동의 센트리빌 아스테리움으로 사옥을 이전하고 호남고속철도 공사로 2014년 한국철도시설공단 선정 우수업체로 선정되는 등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김포 풍무·인천 계양·서울 용산 등지의 미분양 할인분양 등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됐고 2012년과 2013년에 이들 사업장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선반영하며 손실이 확대됐다.
동부건설은 이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위해 동부발전당진 등 핵심자산의 매각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했으나 계획대로 잘 되지 않았다.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주택·도로·철도·항만 등 90여개의 공사도 일정 기간 공기지연 등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동부건설에 따르면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2712가구)을 포함해 전국에서 7200가구의 아파트가 공사 중이거나 입주를 준비 중이다. 또 하자보수 보증기간이 걸린 현장도 2만3000여가구에 달한다.
건설업계는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이들 아파트의 입주 일정과 하자보수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아파트는 공동시공사인 대우건설이 공사를 승계 시공할 가능성이 커 공사 중단 등의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는 빚 갚느라 노력을 했는데 여력이 모자라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며 “현재 산업은행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으나 은행 측에서 동부건설의 상황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회사는 앞으로 기업회생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후 결과는 법원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동부건설은 향후 법원의 판단에 따라 기업회생 가능성을 파악하고, 경영 계획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