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일부에서 기업인의 사면 및 가석방이 논의되는 가운데 경제단체장이 관련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다.
박 회장은 이날 새해 인터뷰에서 “(대기업 총수에 대해) 사법절차가 진행되고 있을 때는 일절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이러고 저러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고, 그냥 편드는 건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해 대변을 잘못하다간 다수의 상공인이 인정받을 수 있는 걸 잘못 유도하는 결과가 될 수 있어, 그동안 마음은 아팠지만 참아왔다”며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최 회장 경우는 좀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굳이 국가 경제까지 논하지 않더라도 간곡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줬으면 하는 게 진짜 솔직한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법절차를 다 거쳐 판결도 다 나왔고 처벌을 이행하는 중이다. 상당히 오랜 기간 지나왔다. 마지막 하루까지 꼭 다 채워 100% 처벌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박 회장은 "SK가 아마도 이번에 (최 회장이) 나오면 가장 빠른 속도로 바뀔 것 같다. SK는 아이디어 업종, 첨단이 많다. 필사적인 경쟁을 하고 있다. 한 번 그런 기회를 주는 걸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를 줘서 국내 5대 기업 중 하나가 아주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시간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한 번도 (대기업 총수 사면·석방 건의를) 해오지 않았는데 이 경우는 좀 생각을 달리해도 괜찮을 것 같다. 유독 기업인이라고 해서 끝까지 안 된다고 하는 건 좀 아니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2013년 1월 횡령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절반가량을 복역했다. 지난 연말까지 수감 700일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