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기 희생자 첫 신원확인후 가족에 인계

입력 2015-01-02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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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 측 “희생자 장례비 등 모든 비용 부담할 것”, 사고 당시 관제당국 늦장 대응 ‘논란’

▲에어아시아기 희생자로 신원이 확인된 시신의 운구가 이송되고 있다. 사진출처=BBC뉴스
실종된 에어아시아기의 탑승객 시신 1구의 신원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색 당국에 따르면 수습된 시신 4구가 항공기 출발지였던 수라바야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유전자 검사 등 신원확인 작업을 실시한 결과 시신 1구는 하야티 루트피아 하미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재난희생자확인(DVI)팀은 신원 확인 직후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했다.

현재까지 수습된 시신은 8구다. 이 중 여성 시신 1구는 승무원 복장을 하고 있었으며, 다른 1구는 10대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아시아의 시레가르 수석 조종사는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며 DVI 가 신원을 확인한 시신은 가족에게 인도하고 장례비까지 모든 비용을 에어아시아가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라바야 공항에 모여 있던 탑승자 가족 100여명은 신원확인을 위해 혈액채취에 응하거나 실종자 사진을 당국에 제공하는 등 시신 신원 확인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수색 당국은 실종된 에어아시아 소속 QZ8501 여객기의 동체로 보이는 물제가 자바해 해저에서 음파 탐지기에 포착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밤방 소엘리스트오 국가수색구조청장은 사고기 동체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어아시아기 동체를 찾기 위해 인도네시아 전문가 10명, 싱가포르와 프랑스에서 2명씩 파견된 전문가들이 해저 음파 탐지기로 수색을 벌였다. 한국, 호주, 싱가포르 등의 항공기와 선박이 수색을 지원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도 각각 연안 전투함과 미사일 호위함을 추가로 파견했다.

싱가포르는 수중에서 항공기 동체와 블랙박스를 탐지할 수 있는 무인 잠수선을 지원했으며, 인도네시아는 소해정, 해저조사 민간선박 등을 동원하고 금속 탐지가 가능한 항공기를 띄웠다.

한편, 에어아시아기가 사고 직전 고도를 높이겠다고 한 요구에 대해 관제당국이 대응하는 데 2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나 늑장 대응 논란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은 음성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고기가 고도를 3만2000 피트에서 3만8000 피트로 올리겠다고 허가를 요청했으나, 관제당국은 2분 뒤에 고도를 3만6천 피트로 올리라고 허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관제당국이 2분 뒤 고도상승을 허용했을 때 에어아시아기로부터 응답은 없었다. 이와 관련 관제당국 관계자는 “주변에 다른 항공기가 있는지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일부 항공 전문가들은 사고기의 조난 신호 발사장치인 항공기용구명무선기(ELT)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에어아시아기가 바다에 추락할 때 큰 충격이 없었던것 같다며, 베테랑인 이 항공기 조종사가 바다 위 비상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LT는 육지나 해상에 추락해 큰 충격을 받았을 때 자동으로 신호를 발사하게 돼있으나 이번 사고에서는 작동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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