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한국 스포츠계를 주름잡을 신예들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4관왕에 오른 김효주(20ㆍ롯데)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정식으로 데뷔,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에 도전한다.
김효주는 지난해 시즌 5승(메이저 대회 3승)을 기록, 12억897만8590원을 벌어들이며 2008년 신지애(26)의 단일 시즌 최다 상금(7억6518만4500원)을 뛰어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김효주의 LPGA투어 공식 데뷔전은 2월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효주는 데뷔전까지 충분히 적응 훈련을 실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회 코스가 국내 골프장과 비슷해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경우 1월 말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 코츠챔피언십이 될 가능성도 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는 류승우(22)는 차기 월드컵을 빛낼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지난해 말 ‘2018년 러시아월드컵 유망주 10인’ 가운데 류승우를 꼽았다.
ESPN은 “한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타플레이어인 손흥민(23ㆍ레버쿠젠),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이 여전히 젊고, FC바르셀로나 유스팀 소속 이승우(17) 역시 스페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류승우가 가장 기대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10대 돌풍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에서 맹활약한 이승우와 장결희(17ㆍ바르셀로나 후베닐B), 백승호(18ㆍ바르셀로나 후베닐A) 외에도 비야레알 카데테A에서 뛰는 안준혁(16)의 성장세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안준혁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1년 스페인에서 열린 한국-카탈루냐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해 현지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이듬해인 2012년 테스트를 거쳐 비야레알에 입단했다. 빠른 발을 이용한 공간 침투가 특기로 2~3년 뒤에는 이승우와 장결희의 자리를 대신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 최대어는 지난해 넥센에 1차 지명된 최원태(18)다. 서울고 출신의 우완 투수 최원태는 지난해 고교 무대 8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한 기대주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잠재력을 갖춘 만큼 올 시즌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프로농구 KBL은 22살 동갑내기의 신인왕 경쟁이 뜨겁다. 김준일(서울 삼성)과 이승현(고양 오리온스)이다. 대학시절 성적은 이승현의 압승이었다. 4년 동안 치른 정기전에서 이승현은 고려대 대표로 나서 단 한 번도 연세대 출신 김준일에 진 적이 없다.
이승현은 올 시즌 데뷔 초만 해도 오리온스의 선봉에 나서며 김준일을 압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김준일이 숨겨진 실력을 발휘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고, 현재는 국내 선수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프로배구 V리그는 신인 세터 전성시대다. 7팀 중 3팀이 신인 세터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승빈(23ㆍ대한항공), 이승원(22ㆍ현대캐피탈), 노재욱(23ㆍLIG손해보험)이 주인공다.
인하대 출신의 황승빈은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마이클 산체스(28)와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한양대 출신 이승원은 주전 세터들(최태웅ㆍ권영민)의 결장을 틈 타 주전 자리를 꿰찼다. 전체 3순위로 LIG손보 유니폼을 입은 노재욱은 재치 넘치는 토스로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에도 새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1초246의 기록으로 우승한 최민정(17ㆍ서현고)이 주인공이다. 비록 선수 경력은 짧지만 지난해 2차 대회 1500m와 3차 대회 1000m에서도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심석희(18ㆍ세화여고)와 함께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