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해지ㆍ횡령 등…어김없이 쏟아진 올빼미 공시

입력 2015-01-0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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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주식시장 폐장후 회사경영에 부정적 소식을 공개하는 이른바 ‘올빼미 공시’가 이번에도 기승을 부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일부 유가증권과 코스닥 기업들이 폐장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은 사이 횡령 등 악재성 공시를 쏟아냈다.

올빼미공시의 상당 부분은 예전에 내놓았던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내용을 정정하는 것이었다. 계약이 해지되거나 계약규모가 축소되는 것, 계약종료일이 연장되는 공시도 잔금 납입이 그만큼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여서 주가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기업 계열사인 포스코ICT는 지난 2010년 12월 원건설과 체결한 1413억원 규모의 리비아 하도급공사 계약종료일이 지난해 말에서 연장됐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계약기간 종료일은 착공일로부터 44개월이었지만 리비아 정치 불안 등으로 착공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홈캐스트는 멕시코 지상파 셋톱박스(STB) 공급계약금액을 35억9770만원에서 0원으로 변경한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멕시코 정부의 정책 변동으로 계약에 관한 입찰이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에스텍파마도 인도 란박시(Ranbaxy)사와 맺었던 96억2589만원 규모의 천식치료제 수출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지된 계약은 최근 매출액의 22.78%에 해당하는 규모다. 란박시사가 일본시장에서 의약품등록허가제(DMF) 인증을 받아 5년간 공급이 이뤄지도록 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지만 DMF 등록이 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란박시사 측에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는 것이다.

스틸앤리소시즈도 대우인터내셔날 등과 공동으로 베트남 현지에 출자할 예정이었던 사업이 해지됐다는 정정공시를 내놓기도 했다.

수성도 지난해 5월 브라질 'SET DO BRASIL LTDA'와 진행한 지게차 외 판매대리점 계약의 계약금액이 기존 31억8980만원에서 13억1079만원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계약상대방이 계약금액 가운데 일부를 지불하지 않아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의 횡령에 관한 공시도 있었다.

카스는 내부고발에 따른 진상조사 결과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횡령 금액은 자기자본의 2.52%에 해당하는 11억3000만원이다.

회사 측은 감사 및 이사회가 본 혐의에 대한 사실 확인시 회사의 손해를 담보하기 위해 혐의 발생금액 및 이에 대한 당좌이자율을 적용한 상당액을 회사에 예치할 것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이테크건설, 자연과환경, 우양에이치씨, 아이리버 등도 계약금액을 바꾸거나 계약일자를 연장하는 내용의 기재 정정공시를 내놨다. 대한유화와 영원무역홀딩스, 삼익THK 등은 주식시장이 폐장한 뒤 특수관계인의 지분 매각 공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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