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잠정 타결에 성공한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31일 70차 교섭을 통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지난해 5월 14일 상견례를 한 뒤 7개월 반 만에 이뤄낸 성과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으로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 짓고, 실적 개선을 위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경기 불황과 해양플랜트 분야의 공사 손실로 지난해 2분기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3분기에는 1조9346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실적이 곤두박칠쳤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임원 30% 감축과 계열사 영업본부 통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 성과 위주의 연봉제 도입을 실시했다. 고강도 체질개선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으며 현대중공업의 개혁안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임단협이 잠정 타결되면서 부담감을 한층 덜게 됐다”며 “올해는 안정적인 노사 관게를 바탕으로 강도 높은 개혁안을 실시, 반드시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소폭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실적도 최악의 해를 기록한 지난해보다는 나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임단협에서 노사는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 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상품권 20만원 지급 △통상임금 150%의 주식+200만원 격려금 지급 △상여금 700% 통상임금 포함 △2월 23일 특별 휴무 실시 등의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오는 7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