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검색된 주제어를 가지고 경기를 진단·분석할 수 있다는 ‘검색 경기지수’가 개발됐다.
이긍희 방송통신대 정보통계학과 교수와 황상필 한은 계량모형부 팀장은 한은 계간지 ‘경제분석’ 최근호에 실린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기판단지표 개발-네이버 검색 경기지수 작성과 유용성 검토’ 논문을 통해 이러한 연구 방법과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은행의 지원을 받아 포털 검색어 빈도를 통해 경기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네이버에서 검색된 경기 불황과 호황 관련 주제어의 검색 빈도를 지수화해 한은의 경제심리지수(ESI)와 비교한 결과 상관계수는 0.96(최고값 1)에 달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민간 소비나 경제 성장률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에는 네이버의 검색어 빈도 통계 서비스 ‘네이버 트렌드’를 활용했다. 독감 관련 주제어의 검색 빈도로 독감 유행 수준을 예측하는 ‘구글 독감 트렌드’와 같은 서비스다.
연구팀은 경기 관련 주제어의 검색 빈도를 집계해 한은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처럼 ‘네이버 검색 경기지수’를 내놓았다. 검색 경기지수는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경기 관련 주제어의 검색 빈도를 결합해 만들었다. 이 지수를 한은의 다른 공식 통계와 비교한 결과 BSI와의 상관계수는 0.907, ESI와는 0.960을 기록했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CSI)와의 상관계수는 0.615로 비교적 낮았다.
황상필 한은 계량모형부 팀장은 “아직은 분석 시계열이 짧고 주제어의 적절성 등 한계가 있어 공식 통계화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좀 더 발전시키면 모니터링 지표처럼 내부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