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빈자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을 지켜야 해”

입력 2015-01-0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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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생의 유한함과 인생행로의 끝을 돌아보는 시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새해맞이 저녁 미사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새해맞이 저녁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며 “어려운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최근 이탈리아 로마시 관리와 마피아 등이 결탁하고 가난한 이민자에게 지급될 지원금을 가로챈 사건을 언급하며 “영원한 도시인 로마가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새로워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점차 우리의 관심과 행동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죄인으로 만들어 결국 마피아가 되게 하는 사회는 결국 자유를 잃고 이기주의의 노예가 돼 기독교인임을 중단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수많은 폭죽에 둘러싸이는 것을 좋아한다. 폭죽이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나 실제로는 아주 짧은 시간밖에 지속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태어나는 때, 죽는 때가 있다”며 “새해는 생의 유한함과 인생행로의 끝을 돌아보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1일 오전 새해 첫 미사에서 교황은 “우리는 모두 자신의 책임하에 자유롭게 살면서 인신매매등 현대적 형태의 노예제도에 투쟁하도록 소명 받았다”며 모든 문화, 종교 그리고 모든 사람이 여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하나님께 현시대에 모든 국가와 가정, 우리들의 가슴에 평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며 “올해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초점을 맞춰야 할 명제는 ‘더는 노예가 아니라 형제와 자매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새해 정오 연설에서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평화는 우리가 찾으려고만 하면 항상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교황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트위터에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과 순진한 어린이들이 고생하는가. 신이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라고 새해 첫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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