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압사사고, 가짜 돈 아닌 군중 쏠림이 원인”-中 상하이 당국

입력 2015-01-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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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쓰러진 곳과 돈 뿌려진 장소 달라…경찰 현장 대응 논란 제기

▲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와이탄 압사사고 현장에서 사람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시정부가 신년맞이 행사에서 발생한 압사사고의 원인이 초기에 알려진 ‘가짜 돈 살포’가 아닌 ‘군중 쏠림’이라는 잠정 조사 결과를 내놨다.

2일 상하이시 정부는 압사사고와 관련된 경찰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고 당시 인근 건물에서 가짜 돈이 뿌려진 것은 사실이나 이는 압사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고 직후 일부 목격자들이 가짜 돈 살포로 인한 사람들의 돌발 이동이 참사의 원인이라고 지목한 것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 경찰은 “당시 사고 현장서 60m 떨어진 ‘와이탄 18호 건물’에서 수십 장의 가짜 달러 지폐가 흩날리자 일부 사람들이 이를 줍고자 달려들었으나 이는 압사사고가 발생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라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설명했다. 경찰은 당시 상황과 감시카메라 등에 찍힌 장면들을 종합 분석해 판단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북경신보 역시 전문가들의 분석과 사고가 발생한 정확한 지점, 경찰 대응의 적절성 등을 고려한다면 ‘가짜 돈 살포’를 주요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사고 직후 피해자들이 쓰러져 있던 장소는 가짜 돈이 뿌려진 건물 앞 도로가 아닌 와이탄 경관대와 천이광장을 연결하는 계단부분이다. 경관대는 광장 지면에서 3~4m 높게 설치돼 있어 황푸강 경치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다. 신문은 사고 당일 경관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가득 찬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어렵게 이동하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 등이 넘어지면서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측했다.

상하이공안국 황푸분국 관계자가 “이번 신년행사에 모인 사람들이 해마다 최대 인파를 기록하는 궈칭제보다 많았으나 상대적으로 안전요원들은 적게 배치됐다”고 밝힌 점을 바탕으로 경찰의 군중질서 유지를 위한 현장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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