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카이사, HSBC 대출에 디폴트 선언

입력 2015-01-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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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74억원 규모…궉잉싱 회장 등 일부 임원 사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카이사그룹홀딩스가 HSBC홀딩스로부터 빌린 5200만 달러(약 574억원)의 대출 관련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HSBC가 전날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자 카이사는 갚을 돈이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카이사는 다른 채무에 대해서도 상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HSBC는 궉잉싱 카이사 회장이 지난달 사임하자 대출 조건에 따라 상환을 신청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카이사 주식은 지난달 29일부터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디폴트 선언에 카이사가 발행한 해외 회사채 금리가 50% 이상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카이사가 HSBC의 돈을 갚을 충분한 현금이 있으나 상환 조건을 재협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6월말 기준 카이사는 단기 부채가 60억 위안에 이르지만 현금도 93억8000만 위안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카이사 등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앞다퉈 조달한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부동산시장의 냉각이 여전한 가운데 연쇄 부도 위험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 무디스는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신용등급을 낮췄고 S&P도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궉 회장이 사임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궉 회장의 뒤를 따라 일부 임원이 지난달 사임했으며 그 가운데는 궉 회장의 동생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궉잉치도 있었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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