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호 PD “‘미생물’처럼 ‘응답하라’ 패러디물 하고 싶었다…여건 된다면” [인터뷰①]

입력 2015-01-03 20:11 수정 2015-01-0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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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호 PD(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2013년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대중문화계 1990년대 복고 열풍을 일으킨 신원호 PD가 숨 고르기를 하며 차기작을 구상 중이다. 앞서 KBS 인기 예능 ‘남자의 자격’ 등을 연출한 신 PD는 2012년 CJ E&M으로 이적해 오늘의 케이블 채널 부흥을 이끈 주역 중 한사람이다. 드라마의 지평을 넓힌 공로를 인정받아 2014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드라마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은 신원호 PD를 최근 인터뷰했다.

“저희가 드라마를 결코 잘 만들어서 받은 것이 아닙니다. 공동 창작진 등 예능 프로그램의 시스템대로 드라마를 만들었고, 이는 기존의 드라마 제작 문법과는 달랐을 뿐이지요. 어느 것이 더 낫다는 단순한 질의 비교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신원호 PD가 몸 담고 있는 케이블 채널 CJ E&M은 최근 몇 년 사이 각 분야 시청자의 화답을 얻은 프로그램을 탄생시키며 지상파를 포함한 방송가 판도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2013년 tvN ‘응답하라 1994’의 자체최고시청률 11.9%(닐슨 코리아 제공)를 바짝 추격한 tvN ‘미생’은 8.4%의 시청률로 막 내리며 2014년 하반기 인기 돌풍을 과시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사진=CJ E&M)

케이블 드라마의 역량을 입증한 ‘미생’ 역시 KBS 출신 김원석 PD의 손에서 연출됐다. 신 PD는 “김원석 PD는 저와 KBS 입사 동기다”라며 어깨를 으쓱해보이며 남다른 동기애를 드러냈다. 또 2014년 tvN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등을 연이어 히트시킨 나영석 PD 역시 신원호 PD와 같은 KBS 출신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PD 전성시대를 연 당당한 주역들이다.

한편 신원호 PD는 드라마에 비해 나영석 PD의 뒤를 잇는 CJ E&M의 차세대 예능 주자 활약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지금의 ‘삼시세끼’ 편집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기존의 보편적 예능과는 엄연히 다른 ‘삼시세끼’ 촬영 현장 분위기에서 이 같은 예능감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후배들의 역량을 증명합니다. 물론 나영석 PD의 영도 아래 이뤄진 것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죠.”

드라마뿐 아니라, CJ E&M의 예능에 대해 신뢰를 보내고 있는 신원호 PD는 ‘미생’의 패러디 드라마인 ‘미생물’에 대한 관심과 지지도 내비쳤다.

“사실 ‘응답하라 1997’이 끝난 직후, 이를테면 서인국과 정은지 역할에 양상국과 신봉선을 내세워 똑같은 대사로 담아내는 것도 생각해봤지요. 생각만 해도 그 비틀어진 재미가 흥미로웠는데, 당시 현실화하기에는 원작을 해칠 수도 있다는 시청자의 우려 반응을 예상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러나 이번 ‘미생물’에 대한 반응을 보면 시청자 여러분도 이젠 쿨하게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아요. 작품 속 그 신들, 그 대사들을 기억하고 다시 볼 때 좋은 거니까요. 저 역시 시간 나고 여건만 되면 직접 연출해보고 싶답니다.”

-신원호 PD, “‘응답하라’, ‘그 때가 좋았다는거야?’란 오해 듣기도” [인터뷰②]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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