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광역시 등을 제외한 지방의 전세가율을 앞질렀다.
5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도권의 주택(아파트·단독·연립·다가구·다세대 등 포함) 전세가율은 62.3%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전세가율은 62.0%에 그쳐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지방을 앞질렀다. 전달인 11월의 경우 수도권의 전세가율은 61.8%, 지방은 61.9%로 지방이 근소하게 더 높았다.
지방의 경우 통상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 전세가율이 높은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집의 교환가치보다 사용가치가 더 커지고, 집값 상승의 기대심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한 전문가는 설명했다.
특히 아파트로 한정할 경우 전세가율은 전국이 70.0%, 서울이 65.7%로 역시 이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달보다 0.4%포인트, 0.5%포인트 오른 것이다.
수도권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화성으로 78.1%를 기록했다.
또 서울에서는 성북구(73.0%)의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고, 서대문구(71.8%), 동대문구(70.3%), 관악구(70.3%), 동작구(70.1%)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지, 하락할지를 나타내는 KB부동산 전망지수는 지난달 101.4로 전달의 104.1보다 더 낮아졌다. 이 지수는 전국의 공인중개사들이 내다본 3개월 후 주택 가격 동향으로, 100을 초과하면 상승을 점치는 의견이 많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