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모터쇼다. 매년 전 세계 자동차 시장 동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다. 올해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업체를 비롯해 현대·기아차 등 50∼60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총 500여종의 자동차를 전시한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연간 판매량은 1650만대로 전년보다 5.8%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예상 판매량은 작년보다 2.0% 증가한 1683만대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같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훈풍에 올해 모터쇼에서는 고성능·대형차 출시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먼저 GM은 고성능 모델인 신형 ‘캐딜락 CTS-V’를 공개한다. 신형 캐딜락 CTS-V는 6.2ℓ V8 슈퍼차저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640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며 최대 토크는 87.0㎏·m다. 정지된 상태에서 시속 97㎞까지 가속시간은 3.7초에 불과하며 최고 속도는 322㎞/h다.
아우디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7’의 차세대 모델을 선보인다. 아우디 최초로 사륜구동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양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006년 처음 출시된 Q7은 아우디 SUV 라인업 가운데 최상급 모델이다.
BMW는 ‘뉴 6시리즈 쿠페’와 ‘그란 쿠페’, 고성능 모델인 ‘뉴 M6 쿠페’ 등 총 6종류를 내놓는다. BMW 계열 미니(MINI)는 ‘뉴 미니 JCW’와 2인승 스포츠카 ‘미니 슈퍼레제라 비전’ 콘셉트카를 전시한다.
물론, 친환경차 흐름도 이번 모터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PHEV는 일반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엔진과 전기모터를 사용하지만, 외부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할 수 있다. 올 상반기에 국내에 출시될 쏘나타 PHEV는 최고출력 150마력의 가솔린 엔진과 70마력의 전기모터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