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제학회(AEA) 연례학술총회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국)의 위기 등에 대해서도 토론이 벌어졌다.
대다수 학자들은 미국이 올해 3%대의 성장률로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장은 “미국이 글로벌 경제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며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3.0%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신중론도 나왔다.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제로 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며 수요가 부족해 구조적 장기 침체인 ‘세큘러 스태그네이션(secular stagnation)’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구 증가율이 정체되고, 안전자산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로런스 교수는 소득 뷸평등도 문제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 같은 재정지출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고용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로런스 교수는 덧붙였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과 관련해 신중론을 피력했다.
그는 현재 실업률이 5.8%, 인플레이션율이 1.2%라면서, 2004년 금리인상 시기에는 실업률이 5.6%, 인플레이션율이 2.8%였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다만 로젠그렌 총재는 지나치게 낮은 금리는 시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의 회복에도 현재 금리가 너무 낮아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연준은 금리인상 이후 2년에 걸쳐 연방기금목표금리를 3.75~4.00%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전문가는 연준이 금리를 최고 5%대로 올릴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유로존은 전면적 양적완화(QE) 도입 등의 공격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가치를 절하하는 ‘태환 개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추진하며 유동성을 흡수하는 ‘불태환 정책’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배리 에이첸그린 UC버컬리 교수는 그리스의 정국 불안에 주목하고,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한다면 이에 따른 금융시장의 충격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본격화한 금융위기의 제곱(squared)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유로화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유로화가 ‘역사적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