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어느 은행원의 꿈

입력 2015-01-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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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설 KB국민은행 대리

2015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아 사람들은 저마다 소중한 꿈을 그린다. 또, 모두가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그리고 그 꿈들은 은행으로 모인다. 다시 말해 은행은 꿈의 집합소이다.

나는 입행 5년차 은행원이다. 거창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은행을 방문하는 분들을 대할 때 그들의 꿈을 먼저 본다. 유학 간 자녀에게 해외 송금을 보내는 부모를 보며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바람을, 급여통장을 만들러 온 사회 초년생에게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지어 돼지 저금통에 가득 찬 동전을 교환하러 온 아이를 보면서도 아이의 꿈을 느낄 수 있다. 결혼준비, 내 집 마련 등을 위해 희망을 저축하는 분들에게도 간절한 소망을 읽을 수 있다.

이들을 단순히 금융거래를 하는 고객이 아닌, 꿈을 지니고 있는 드리머(Dreamer)로 맞이하다 보면 모든 분들이 나에겐 소중하다. 바로 여기에 내 꿈도 있다. 많은 사람들의 꿈이 모인 장소에서 일할 수 있음에 행복을 느끼고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그들이 꿈을 달성하는 데 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꿈을 달성하는 기간도 앞당겨줄 수만 있다면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대하기 어려운 고객을 만나기도 한다. 또한 최근 은행원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을 접할 때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할 때도 있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공감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고 지칠 때 힘을 주는 존재 역시 아이러니하게 고객이다. 운동선수들은 팬들에게, 영화배우들은 관객에게, 은행원들은 고객에게 사랑과 응원을 받으며 매일 매일 힘을 얻는다. 고객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넉넉한 미소에 은행원들 역시 진심어린 태도로 내 일처럼 고민하고 경청하며 업무처리를 한다.

그렇다. 은행원에게 있어 고객은 초심과 열정을 유지하기 위한 원동력이다. 옆 직원이 번호를 호출했는데도 굳이 나에게 업무를 보겠다며 기다리시는 단골 고객, 타 지점으로 발령이 났을 때 그 누구보다 아쉬워하시며 결혼하면 꼭 초대해 달라던 고객, 새해 달력을 챙겨 드렸을 뿐인데 고맙다며 붕어빵을 건네주시던 고객. 그리운 얼굴들이 새해를 맞이하여 더욱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나는 고객의 꿈을 이뤄드리기 위해, 그리고 고객을 향한 내 꿈을 위해 출근할 때마다 거울 앞에 서서 ‘싱긋’ 웃는 연습을 하는 평범한 은행원이다. 아니 적어도 아직까지는 진정성이 담긴 마음은 통한다고 믿는 나는 낭만 은행원이다. 2015년, 나를 찾아 주시는 모든 분들의 꿈도 나의 꿈도 다 같이 복리로 불어나기를 진심을 다해 응원하고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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