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원, 흥행 연출가 장진·왕용범이 선택한 그녀 [인터뷰②]

입력 2015-01-0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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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매력적인 배우 김예원.(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이처럼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삼총사’ 등 흥행 작품을 탄생시킨 왕용범 연출에 발탁된 김예원이다. 그녀의 뮤지컬 첫 데뷔작인 ‘디셈버’ 역시 영화 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장진이 뮤지컬 연출에 처음 나선 작품. 더욱이 장진 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소속사 필름있수다와 인연을 맺은 점도 눈에 띈다.

“오디션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었을 뿐, 워낙 큰 작품이자 큰 무대였던 ‘디셈버’를 (장진 연출과) 인연으로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어요. 최선을 다해 임했지만, 정식으로 처음 보는 뮤지컬 공개 오디션인지라 무척 낯설고 어려웠답니다. 수없이 봤던 방송 오디션과 달리, 뮤지컬 오디션은 그 자체가 하나의 실전 무대더라고요.”

결국 두 작품 연속 흥행 연출가에 의해 낙점된 그녀다. 한편으론 고민도 컸다.

“처음 ‘올슉업’의 리딩을 하고 나서 모든 게 다 낯설었어요. 스스로 ‘작품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채울까’ 라든지 ‘왕용범 연출님이 생각하신 그림이 있을텐데 어떻게 해야 조금 더 가깝게 다다르고, 내가 생각한 느낌과 잘 맞아떨어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지요. 왕용범 연출님께 ‘더 남자다운 느낌으로 해야 할까요’라며 여쭤보기도 했는데, ‘그냥 마음대로 해라’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만드는 게 나탈리인거라고요. 사실 오히려 그게 어려운 디렉션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모든 책임이 제게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연습 과정을 거칠수록 ‘내가 들어야 하는 답이 그것이었던 게 맞구나’ 싶었습니다. 그림을 좇아가려는 것보다 내가 상상되고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야만 확신을 갖고 보시는 분들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뮤지컬 '디셈버'에서 JYJ 김준수와 호흡 맞추고 있는 배우 김예원.(사진=뉴시스)

영화 ‘가루지기’로 연예계 데뷔했으나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사랑만 할래’ 주연까지 소화하며 매체를 넘나드는 활약은 켜켜이 역량으로 쌓이고 있다. 김예원은 “최근까지 드라마와 뮤지컬 연습을 병행하느라 마음만큼 여의치 못한 상황에 힘들기도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뮤지컬 연습 과정에서 시연을 하는 것도 거기 보시는 스태프분들께 관객이 되서 보여드리는 거잖아요. 매번 더 잘하는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충분히 채워내지 못 하는 과정을 반복되다보니, 부족함을 느끼고 아쉬움을 느꼈지요. 결국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가긴 했지만, 시간에 쫓기는 것으로 인해 힘들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소속사) 사무실을 갔는데 마침 (장진) 감독님이 운명처럼 계신거에요. 몇 시간 채 안 되는 잠깐의 시간 동안에 방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정말 한없이 웃다가 나왔어요. (장진 감독님은) 웃음으로 정말 마음을 정화를 시켜주시는 것 같아요. 깊은 생각에 빠져 있을 때는 오히려 깊은 말이 도움 안 될 때가 많잖아요.”

김예원은 장진 감독에 대해 “평소에도 되게 위트 덩어리시다. 진정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1분에 한 번씩 들 정도다. 그때 제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간 웃지 못했던 웃음이었나보다. 속 시원하게 터뜨려주셨고, 힘주어 말씀 안 하시고, 툭툭 한 마디로 장난치듯 하시는데도 알맹이가 들어 있었다. ‘디셈버’ 때는 정말 어려운 존재였는데, 오히려 한 작품 지나고나니 더 친밀하면서도 감사하고 존경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모양은 다르지만, 연기자로서 거듭나는데 있어 안팎으로 든든한 선생님이 되어주는 연출가이자 조력자들과 함께하고 있는 배우 김예원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연기로서 구축해야 하는 것은 엄연한 자신만의 몫이다.

“뮤지컬이란 장르가 음악적인 부분이 크고, 또 카메라 연기와는 무척 다르지요. 왕용범 연출님도 제게 ‘디테일하고 연기가 좋은데 카메라 연기만 하지 않으면 될 것 같다’고 조언 해주셨지요. 무대 언어로서 몸을 쓰는 건 관객에게 전달돼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에 제겐 하나하나 어려웠어요. 아직은 배워가는 과정이기에 ‘나는 프로야’라는 건 공연 중에만 해야 되는 생각인 것 같아요. (무대 위 저는) 소위 말하는 날것의 분위기일 수도 있지만, 생소하지만 ‘아직 재밌다’는 느낌만 드릴 수 있다면 최선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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