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9ㆍ캘러웨이골프)과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이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하와이가 그 무대다.
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하와이 카팔루아 골프장 플랜테이션 코스(파73ㆍ7411야드)에서 열리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570만 달러ㆍ63억1000만원)는 지난해 PGA투어 우승자 28명만이 출전하는 별들의 잔치다. PGA투어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한국인 출전자는 배상문과 노승열이다. 지난해 말 병무청으로부터 국외 여행기간 연장 불가 통보를 받은 배상문은 2014~2015시즌 PGA투어 개막전 프라이스닷컴 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하고, 노승열은 지난 시즌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해 이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올 시즌 PGA투어는 벌써부터 세대 교체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28명의 선수 전원이 20~30대이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40)와 필 미켈슨(45ㆍ미국), 짐 퓨릭(45ㆍ이상 미국) 등 미국인 40대 골퍼 3인방이 모두 이 대회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우즈는 지난해 3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7개월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7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 PGA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으며 최악의 시즌을 마감했다.
미켈슨은 PGA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올랐지만 우승자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고, 퓨릭은 투어 챔피언십 등 네 차례나 2위에 올랐지만 역시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반면 마스터스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4위인 버바 왓슨(37ㆍ미국)을 비롯해 세계랭킹 8위 제이슨 데이(28ㆍ호주ㆍ캐딜락 매치플레이 우승), 소니오픈과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우승자 지미 워커(36ㆍ미국)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브리티시 오픈과 PGA 챔피언십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26ㆍ북아일랜드)와 3위 애덤 스콧(35ㆍ호주ㆍ크라운프라자 인비테이셔널 우승), 6위 저스틴 로즈(35ㆍ잉글랜드ㆍ퀴큰 론스 우승)는 출전 자격을 얻었지만 불참을 통보했다.
따라서 코리아군단 배상문과 노승열이 우승으로 가는 길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배상문은 올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 오픈 우승 이후 CIMB 클래식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페덱스컵 랭킹(605포인트)과 상금순위(134만6000달러ㆍ14억9000만원), 톱텐피니시율(66.7%)에서 각각 2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한국 선수 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병역 문제로 인한 심적 안정이 관건이다. 배상문은 2013년 미국 영주권을 얻어 병무청으로부터 국외여행 기간 연장 허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말 ‘더 이상은 연장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배상문의 국외 체류기간은 길었지만 미국 실제 거주자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상문은 병역법을 위반하지 않으려면 이달 말까지 국내에 복귀해야 한다.
지난해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PGA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노승열은 지난해 말 미국 CBS스포츠 선정 ‘2015년 활약이 기대되는 젊은 골프 선수 5명’ 중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어느 해보다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