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금융의 탈중개화 빠르게 진행 ”

입력 2015-01-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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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5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금융의 소비자와 공급자가 직접 거래하는 '탈중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금융의 요체요 본질로 인식돼 온 ‘중개기능’의 효용성이 점점 떨어지는 지금 상황이 어찌보면 돌이킬 수 없는 큰 흐름일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특히 “진화하는 디지털시대에 슬기롭게 적응하지 못해 중앙무대에서 밀려난 노키아의 사례를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2013년 한 연설에서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라는 이슈를 제기했을 때 여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금은 많은 전문가들이 세계경제의 장기침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일상인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것도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낯선 환경, 다시 말해 저성장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의 엇갈림이 분명해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가간 상호연계성이 크게 증대된 상황에서 어느 한 국가의 금융위험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확산될 수 있으므로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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