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장석효 가스공사 사장 "해외사업 등 관습·관행 개선 필요"

입력 2015-01-05 14:05 수정 2015-01-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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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기존의 관습·관행들을 청산하고 지금까지 준비, 수립해 놓은 사업들도 다시 한 번 점검·개선해 재도약의 길로 이끌어 가자"고 말했다.

장 사장은 5일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도 내·외부로부터 시련과 도전이 강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이를 위해 우선 안전하고 안정적인 가스공급을 주문했다. 아현사고 발생이후 20여년 동안 큰 사고가 없었지만 원전 해킹 사태를 생각하면 이제 안전을 단순한 설비 보전의 차원이 아닌 가스공사 전체를 둘러싼 시스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도록 고도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또한 해외사업의 내실화와 경영시스템 고도화, 대내와 소통강화를 당부했다. 유가·환율 등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발주사업 입찰 담합 감시활동 체계화, KOGAS 비전 2025 수립 등이다.

장 사장은 끝으로 "바닥에 짐을 싣지 않은 배는 불안정해 안전한 항해를 할 수 없다"면서 "일정한 무게의 걱정이나 고통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라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지난해는 우리 모두에게 어려운 해였습니다.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따른 부채감축과 방만경영 개선, 정부 경영평가 최하위 등급으로 인한 공사 대외 이미지 하락, 해외 자원사업 관련 문제 등 여러 가지 시련과 도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스공사 임직원 여러분, 이 모든 어려움에서도 우리가 이룬 성과들이 적지 않습니다.

먼저 계획대비 두 배가 넘는 약 1조3000억원의 부채 감축실적을 달성하며 선진 공기업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신뢰를 회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WGC(세계가스총회)유치에 성공하여 세계 가스 산업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나라가 IGU 의장국으로서 국제협력의 중심에 설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우리 임직원들은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과 삶의 터전이 바뀌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분당에서 대구혁신도시로의 성공적 이전을 일궈냈습니다. 이로써 우리 공사는 지방화 시대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지역에 발전의 동력을 불어넣어 공사와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시대를 이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삼척생산기지 첫 송출 개시로 4기지 생산체계 시대가 개막하였고 동절기 철저한 수급관리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가스공급에 만전을 기하였습니다.

이 모두가 임직원 여러분이 열심히 노력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한 사업가(J. 워너메이커)는 ‘성공의 비결을 묻지 말고, 해야 할 일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라.’ 라고 말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올 한해에도 내·외부로부터의 시련과 도전이 강해질 것입니다. 우리가 맡은 일에 열과 성을 다한다면 이 위기를 극복하는 가스공사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올해 기존의 관습·관행들을 청산하고 지금까지 준비하고 수립해 놓은 사업들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개선하여 우리 공사를 재도약의 길로 이끌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첫째로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 공사의 존재이유이자 백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을 안전하고 안정적인 가스공급입니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아현사고가 발생한 이후 20년 동안 큰 사고 없이 천연가스를 공급해온 가스공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위협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원전 해킹 사태를 생각하면 이제는 안전의 개념을 단순한 설비 보전의 차원이 아닌 우리 공사 전체를 둘러싼 시스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도록 고도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둘째는 해외사업의 내실화입니다.

지난 시절, 우리 공사도 유·가스자원의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고 이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 공사가 투자한 해외사업에 대한 경제성은 종전보다 부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작은 구멍이 큰 댐을 무너뜨리는 것을 잊지 말고 사소한 투자도 신중히 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기존사업에 있을지도 모를 빈틈을 보완하며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각 사업별 특성을 반영하여 예상되는 리스크를 도출하고 이를 관리하여 사업수익성을 제고하고, 경제성 평가의 객관성을 제고하기 위한 표준화 모델 개선에 역량을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셋째는 경영시스템의 고도화입니다.

유가, 환율 등 우리 공사에 미치는 영향이 큰 변수에 대하여 주기적 모니터링 활동을 포함한 시스템 구축을 통하여 사업추진에 영향을 주는 요인 분석 및 향후 전망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지난 해 지적을 받았던 발주사업 입찰에 대한 담합 예방을 위한 감시활동도 체계화하여 우려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KOGAS 비전2025를 수립하여 우리 공사가 나아갈 미래상을 제시할 것이며, 임직원 여러분들은 비전달성에 동참하시어 공사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데 보탬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대내외 소통강화입니다.

최근 우리 공사엔 지방이전과 더불어 조직문화 변화요인이 다양하게 발생하였습니다.

이를 반영한 새로운 핵심가치 내재화 프로그램의 발굴․운영을 통해 직급 간, 팀 간, 나아가 세대 간 상호존중하고 협력하는 소통의 조직문화를 만들어나갑시다.

또한 상생의 교섭문화를 일구어 법과 원칙이 있는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을 통하여 선진 노동조합 활동이 정착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대외적으로는 정보공개, 규제개혁, 동반성장 등 공기업으로서 정부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부응과 참여를 이끌어내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가스공사가 됩시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바닥에 짐을 싣지 않은 배는 불안정하여 안전한 항해를 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일정한 무게의 걱정이나 고통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여러분들이 갖고 계실지도 모를 새해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당연한 것이며 어떻게 보면 오히려 우리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긍정적 기제로 작용할 고약(苦藥)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입니다.

지난해보다 더욱 역동적이고 많은 도전이 기다릴 2015년,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믿고 준비하시어 모두가 승리하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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