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는 1999년 국내에서 발매된 이후 발기부전치료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유통이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터미널 화장실에 광고지를 붙여놓고 연락을 해오는 사람들에게 가짜 비아그라 등 부정의약품을 판매한 업자 17명을 적발해 검찰에 넘기기도 했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은 전문의약품으로 반드시 의사 처방전으로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조사 결과 이들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아 과다 복용했을 경우, △두통과 안면홍조 △소화불량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가짜 의약품을 정상제품의 5분의 1 가격인 1만∼1만000천원(1알)에 불법 판매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불법행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뒤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수사를 벌였다. 수사 결과 △판매전단지 2만여 장 △비아그라 1300정 △시알리스 822정 △아드레닌 600정 △여성흥분제 50개 △사정지연제 57개 △복용설명서 등 총 2만3000여 점(정품시가 약 20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적발된 업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선불폰을 이용한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다수의 노인과 신용불량자를 판매원으로 고용,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이나 지하철택배를 이용해 판매하는 등 점조직으로 운영했다. 또 이런 불법 의약품을 주로 떠돌이 보따리상으로부터 싼 값에 구입해 최대 12배가 넘게 부풀려 팔며, 최대 월 300만원의 매출을 올리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최규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부정의약품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시민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성범죄에 악용될 우려도 있다”면서 “시민 스스로 전문의약품을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구입하는 일이 없도록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해 7월 온라인에서 발기부전치료제와 여성흥분제로 광고하며 불법으로 판매되는 제품 각각 12개와 8개를 시험 검사한 결과, 모두 ‘가짜의약품’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식약처 관계자도 “검사 제품 모두가 가짜 약이고 효능도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며 “잘못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구매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