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수학 도입 무용론...설문조사 결과 보니 "어른들이 만든 정책, 아이들은 어리둥절"

입력 2015-01-06 08:42 수정 2015-01-0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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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수학 도입 설문조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교육부의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에 따라 도입된 '스토리텔링 수학'에 대해 무용론이 강하다. 도입된 지 2년 차인 올해부터 초등 5·6학년까지 확대 도입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천재교육이 2014년 11월 24일부터 약 2주 간 학부모 348명과 교사 21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토리텔링 방식 도입 후 수학에 대한 아이들의 학습 흥미도'를 묻는 질문에 학부모 50%와 교사 56%는 '흥미를 느끼지만 제대로 된 적용법을 모르겠다'고 답했다.

스토리텔링 수학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교사는 '바뀐 교육과정 및 교과서에 맞는 수업지도방안이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39%)'는 점을 꼽았다. '기존의 수학 지도법과 달라 수학적 개념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28%)', '수학 외 또 다른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하다(16%)'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교육업체 좋은책신사고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좋은책신사고는 자사 회원 중 초교 저학년 학부모 3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스토리텔링 수학이 어렵다고 답했다고 최근 밝혔다.

스토리텔링 수학이 어렵다고 답한 이유로는 ▲아직 정확하게 개념을 잡기가 모호한 부분이 있어 대비하기 어렵다 ▲실생활과 연계되고 아이가 흥미를 느끼나 시험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 모르겠다 ▲아이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주제가 필요하다 등을 들었다.

스토리텔링 학습 방법이 수학 흥미도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68%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스토리텔링 수학 대비를 위해 교과서 외 활동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38%가 '없다'고 답했으며 그 뒤로 '참고서' 36%, '수학동화' 15%, '관련 강연회 참석' 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좋은책어린이 김주한 부서장은 "스토리텔링 수학이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시험에 실생활 속의 상황을 문제로 제시한 문장과 서술형 문제를 어린이들이 어렵게 느끼기 때문"이라며 "어린이들이 수학 개념 이해와 함께 독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천재교육의 설문조사에서 학부모들은 '교재와 교수법에 대한 정보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학교 교육의 다양성', '학년 고려한 난이도 조절' 등 스토리텔링 수학의 보다 체계적인 정착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일선 교사들의 경우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이야기가 아닌, 실생활과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스토리텔링'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고, 교사 연수, 사이트 지원 등 적용 가능한 지도법이 더 널리 보급돼야 한다는 점에서 학부모와 같은 의견을 보였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초등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 스토리텔링 수학을 도입했다. 스토리텔링 수학은 동화, 역사적 사실, 생활 속 상황 등 이야기를 통해 수학적 과제를 제시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수학교육 방법을 말한다. 올해부터는 5ㆍ6학년으로도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스토리텔링 수학 도입 설문조사 결과에 네티즌들은 "스토리텔링 수학 도입 설문조사 결과 보니 탁상공론이 딱이다" "스토리텔링 수학 도입 설문조사 보니 현장은 생각지도 않고 하고 싶은대로 했구나 싶다" "스토리텔링 수학 도입 설문, 어른들이 아이들 수준을 너무 배려하지 않은 건 아닌지" "스토리텔링 수학 도입 설문조사, 아이 부모 교사는 모르는 도입자들만 아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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