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현장에 주목받는 두 사람이 있다. 그들을 라이벌이라 부른다. 올해는 주목받는 두 사람이 유난히 많다. 그들이 있어 스포츠가 더 즐겁다.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스포츠 현장 라이벌을 차례로 소개한다. 2015년 두 선수에 주목하라.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더 뜨겁다.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스테이시 루이스(30ㆍ미국)라는 두 ‘골프 여제’에 대한 도전이 어느 해보다 거셀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주목받는 선수는 김효주(20ㆍ롯데)와 리디아 고(18ㆍ캘러웨이골프)다.
김효주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5승을 달성하며 4관왕에 오른 국내 최강자다.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르며 LPGA투어 시드를 따낸 김효주는 올해 LPGA투어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김효주는 장타보다 견고한 아이언샷과 쇼트게임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두뇌 플레이어다. 특히 ‘멘갑’이라 불릴 만큼 큰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올 시즌 LPGA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리디아 고는 지난해 LPGA투어 데뷔 첫해 3승을 달성하며 신인왕에 오른 ‘천재 소녀’다. 열여덟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담한 플레이를 펼치는 리디아 고는 LPGA투어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관심사는 두 선수의 맞대결이다. 김효주가 올해 LPGA투어에 본격적으로 데뷔하면서 1년 내내 두 사람의 맞대결이 LPGA 무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박인비와 루이스로 양분되는 LPGA투어에 겁 없는 두 신예가 등장, 투어 판도 변화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또 한국 4관왕과 세계를 놀라게 한 리디아 고의 진검승부는 예측 불허다.
첫 대결은 3월 5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여자 챔피언십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효주는 2월 26일부터 나흘간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데뷔전을 치르지만 리디아 고는 같은 기간 뉴질랜드 오픈에 출전 예정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평가에서는 리디아 고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김효주보다 1년 먼저 LPGA투어에서 적응했고, 데뷔 첫해 3승을 달성할 만큼 정상급 기량을 입증하며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여자골프랭킹 2위로 도약했다. 게다가 김효주는 올 시즌 한국과 미국 투어를 병행 예정이어서 리디아 고의 압승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김효주는 국내 투어 데뷔 2년 만에 4관왕에 올랐고, 2008년 신지애(26)가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상금(7억6518만4500원)을 뛰어 넘으며 한국여자골프 새 역사를 작성했다. 특히 시즌 5승 중 3승이 메이저 대회일 만큼 탁월한 멘탈 테크닉마저 지니고 있어 김효주와 리디아 고의 라이벌전은 올 한해 LPGA투어 흥행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