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힐·메비우스·카멜, 5일 가격 인상 안 됐다…"언제·얼마나 오르나요?"
5일부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던 던힐과 메비우스, 카멜 등의 담배 가격이 인상되지 않으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일 던힐 등을 판매하는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인상안을 기획재정부에 신고하지 않았다"며 "다음 주 초ㆍ중반 구체적인 가격 인상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비우스(구 마일드세븐), 카멜 등을 판매하는 재팬토바코 인터내셔널 코리아(JTI코리아) 관계자 역시 같은 날 "JTI 유럽 본사가 연말ㆍ연초 휴가 중에 있어 아직 신고하지 못했다"면서 "일러야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검토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 제조업자나 수입 판매업자가 담뱃값을 인상하려면 판매개시 6일 전까지 정부에 가격을 신고해야 하는 현행법상, '던힐'과 '메비우스'의 가격인상 시기는 빨라야 12일부터나 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담배업계는 BAT코리아와 JTI코리아가 가격신고를 늦춘 것이 본사와의 협상 문제라기보다는 기존 재고를 줄이고 점유율을 올리려는 꼼수라고 꼬집었다. 가격변동 신고를 하지 않은 외산 담배들은 1월1일 이전 출고분에 대해 추가된 세금인상분(2000원)을 적용받지 않고 인상 전 기준(1550원)으로 조세를 부담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2011년 BAT코리아가 가장 먼저 던힐 등 주요 담배 제품의 가격을 200원 인상했던 사례를 들어 2000원의 세금인상분 이외에 추가로 가격을 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BAT코리아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 폭은 앞서 신고한 타 업체들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따라서 현재 27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던힐은 가격 인상 후 KT&G나 필립모리스코리아 제품과 같은 47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메비우스와 카멜 역시 동등한 가격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