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는 없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달 조기 대통령 선출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실패했고 이에 오는 25일 조기 총선이 치러진다. 시리자가 지지율 1위를 달리면서 그렉시트 우려가 재고조됐다.
이에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당수는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리는 유로존의 붕괴 대신 안정을 지킬 것”이라며 “사마라스 총리만 시리자의 승리를 그렉시트라는 ‘테러리스트 시나리오’와 연계시키고 있지만 이는 우리의 선택지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사마라스 총리는 지난 3일 연설에서 “시리자가 총선에서 승리하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물론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어질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독일 정부가 시리자가 승리하면 그렉시트가 불가피하며 그럼에도 유로존이 그 충격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해 시장에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시리자는 유로존에 그리스 일부 부채 삭감 요구, 근로자 임금 인상과 공무원 일자리 확대 등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날 성명에도 시리자가 내건 긴축 후퇴 공언이 결국 그렉시트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특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시리자가 총선에서 결정적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그리스증시 ASE지수가 5.6% 급락해 2012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고 그리스 국채 금리는 400bp(bp=0.01%P) 급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