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기반 솔루션 소프트웨어로 성장한 포인트아이가 드라마제작사를 전격 인수하면서 사업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당초 시장을 떠돌던 루머 탓에 주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6일 포인트아이는 공시를 통해 지트리비앤티 계열사인 드라마 제작전문 김종학프로덕션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비용은 총 70억 원이다.
회사측은 이미 지난해부터 신규사업 진출을 천명해왔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실행이 이어졌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김종학프로덕션 인수 소식이 전해진 이날 포인트아이는 전거래일대비 14.97% 내린 3975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인트아이는 당초 위치기반 솔루션을 바탕으로한 소프트웨어 업체였다. 2000년 설립돼 2006년 코스닥에 입성하기까지 오로지 위치기반 소프트웨어에 매진해왔다.
이후 경영난을 겪어왔고 지난해 11월 SH홀딩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당시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에 나섰고 회사측은 기존 사업영역을 △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업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 △기획 및 제작 등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콘텐츠 제작은 물론 유통과 광고 대행까지 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친 셈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했다. ‘콘텐츠’에 방점이 찍히면서 시장에는 다양한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럴싸한 시나리오가 등장하면서 영유아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뽀로로 저작권’에 투자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루머는 또 다른 루머를 낳았고 포인트아이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분기별 또는 연간 실적과 상관없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이른바 ‘뽀통령(뽀로로+대통령)’의 위세는 영유아를 넘어 금융투자업계까지 적잖은 영향력을 미친 것. 이같은 루머에 대해 회사측이 큰 의미를 두지 않았음에도 소문은 더욱 커졌다.
결과적으로 포인트아이는 드라마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을 흡수했다. 포인트아이의 최대주주 SH홀딩스 역시 앞서 연예 매니지먼트사인 에이나인미디어를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연예 기획 및 제작으로 삼았다. 포인트아이가 제작을 하고 에이나인이 유통을 하는 시너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종학프로덕션은 1990년대 초반부터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황금시대 △풀 하우스 등 걸출한 작품을 두루 제작해왔다. 지속적으로 화제작을 만들어왔고 현재 KBS드라마 '힐러'를 제작·방영 중이다.
전반적인 그림을 살폈을 때 호재였지만 시장에서는 상대적인 실망감이 깔려있었다. 김종학프로덕션 인수가 상대적으로 뽀로로에 대한 투자 심리를 만회하기 어려웠다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포인트아이측은 “당초 지난해 주총 때 정관이 변경된데에 따른 인수”라며 “향후 관련사업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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