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시장 블루오션 ‘희귀성의약품’ 도전…국내 제약사 수혜 전망

입력 2015-01-07 09:00 수정 2015-01-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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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헌터라제·그린진에프와 종근당 벨로라닙 등 美 FDA 임상 진행 중

희귀성의약품이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인 국내 희귀성의약품 개발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세계 희귀성의약품의 매출은 900억 달러이며, 오는 2020년에는 약 1760억 달러로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예상되는 각 의약품 분류별 연간매출성장률(CAGR)은 희귀성의약품 10.5%, 비희귀성의약품 4.3%, 전체 전문의약품 5.2%로 희귀성의약품의 매출 성장률이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희귀성의약품은 희소성의 가치 때문에 약값이 상당히 비싸다. 미국의 경우 희귀성의약품이 다른 의약품에 비해 7배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희귀성의약품의 매출액 비중은 전세계적으로 아직은 작지만,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 품목 중에 희귀성의약품의 신약 승인 비중(2013년 기준 45.7%)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이를 개발하는 국내업체들도 조명을 받고 있다.

녹십자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는 출시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Hunterase)’와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GreenGene F)’가 미국 FDA 임상 진행 중에 있다. 헌터라제는 올 중반께 FDA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고, 그린진에프는 현재 임상 3상 진행 중으로 내후년인 2017년 상반기에 미국 시장 진출이 예상된다.

이밖에 미국 자프겐(Zafgen)에 기술이전한 종근당의 고도 비만치료제 ‘벨로라닙(Beloranib, CKD-732)’은 FDA 임상 2상b 및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바이로메드의 루게릭병 치료제인 ‘VM202-ALS(유전자 치료제)’와 메디포스트의 미숙아 만성 폐질환 치료제 ‘뉴모스템(Pneumostem·줄기세포 치료제)’도 FDA 임상 1상과 2상을 진행 중에 있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희귀성의약품은 환자수가 적어 경제적 이익이 없다는 이유로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외면 받아왔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바뀌고 있다”며 “희소성의 가치로 인해 타 의약품 대비 평균 7배나 비싼 치료비용에 각국 정부에서 여러 지원과 보호로 안정적인 고수익을 거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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