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세가 미국 철강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철강회사 U.S.스틸은 오하이오와 텍사스주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756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인한 미국 산업계에서 첫 대량해고라고 WSJ는 지적했다. 해고 조치는 오는 3월부터 시작돼 5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U.S.스틸이 운영 중단을 선언한 해당 공장은 원유와 가스 등의 시추에 쓰이는 철강파이프와 튜브를 생산하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유가가 하락하면서 유정용강관(OCTG) 등 시추 드릴에 쓰이는 철강 제품에 대한 에너지 기업들의 수요도 크게 줄었다.
회사의 톰 맥더모트 대표는 구조조정 대상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회사가 최근 원유 업계 침체로 갑작스럽게 엄청난 사업을 잃었다”면서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생산적인 한 해 처럼 보였지만 상황이 갑자기 안 좋게 변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업실적 부진과 대량 해고사태가 U.S.스틸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지난 5년간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중국 기업들이 오하이오와 텍사스에 수백만 톤의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 부활과 셰일붐으로 철강 수요가 커질 것을 대비해 기업들이 철강산업에 베팅을 늘린 것이다. 특히 철강 기업들이 미국 내 셰일붐에 기대를 걸고 지난 몇 년간 OCTG 생산시설을 늘린 것이 오히려 미국 철강업계 발목을 잡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지난해 철강 수입이 35% 늘어나는 등 초과공급도 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