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했던 아큐시네트의 상장을 검토해 왔다”며 “운용사의 기본 목적대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왔고 상장은 그 가운데 적절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전날 미래에셋은 지난 2011년 미래에셋파트너스7호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했던 아큐시네트의 상장 계획을 밝혔다. 상장은 소울베리캐피털사가 총괄 자문사로 나서 추진한다. 향후 기업공개(IPO) 과정의 재무ㆍ법률적 상황에 대해 미래에셋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성공적 상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 상장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회사 측은 “내년 이후 상장을 검토 중”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박 회장의 평소 행보를 감안했을 때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시기가 이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내년 이후 상장’이라는 청사진을 내세웠지만 이는 시장 상황을 염두에 두고 살펴보겠다는 의지일 뿐 반드시 그때를 기다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같은 분석의 배경에는 박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했던 속도와 고객 우선 경영전략에서 읽을 수 있다.
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국내 자산에서 글로벌 자산으로, 단일 상품에서 융합 상품으로 고객의 자산을 분산시키겠다”며 “궁극적으로 고객의 자산을 지키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나아가 “고객이 우리에게 준 기초자산을 지키는 데(protect) 대단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다양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앞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이 이 같은 의지를 천명한 지 나흘 만에 아큐시네트의 상장 전략이 나왔다. 그가 대외적으로 경영전략을 강조했고 이에 부합하는 구체적 계획이 나온 만큼 조만간 눈에 보이는 성과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당초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했던 아큐시네트는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 골프 브랜드의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골프의 대중화 바람이 더욱 거세졌고 브랜드 가치 도 꾸준히 상승했다. 미래에셋 역시 이러한 시기를 노려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