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7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1월호’에서 “생산 및 출하 관련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실제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하락해 기준치인 10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0.1% 증가를 나타낸 전산업생산도 11월에는 전년동월대비 -0.5%를 기록해 감소세로 전환했다. 부문별로 보면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등 민간소비 관련 업종은 전월(2.7%)보다 낮은 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도 전자부품·컴퓨터·음향통신(-7.9%)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3.2%)과 유사한 -3.4%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 출하 또한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재고율은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제조업 내수출하는 전년동월대비 -2.9%, 수출출하는 -0.8%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재고율도 119.8을 기록해 2010~2013년 평균인 107.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석유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월 중 수출은 조업일수 등의 영향으로 전월의 감소(-2.1%)에서 전년동기대비 3.7% 증가로 전환됐으나 일평균 수출은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IT 관련 품목(13.0%), 일반기계(12.3%)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석유류(-6.9%)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감소세를 지속했다.
내수는 소매판매액지수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됐으나 민간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12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102를 기록하며 민간소비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