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상고심 선고ㆍ인사 앞두고 고민 많은 CJ, 이미경 경영 일선서 한발 뒤로

입력 2015-01-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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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 체제 중심 고강도 인적쇄신 예고, 어머니 손복남 고문 의지 반영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재현 회장 상고심 선고와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CJ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회장의 누나 이미경 부회장이 이 회장의 구속 이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경영 전면에 나서 그룹을 이끌었지만, 안팎에서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CJ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강도 높은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의 경영 보폭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9일 CJ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어머니 손복남 고문의 뜻으로 경영 일선에서 한발짝 물러나 지난해 11월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구나비치에 머물고 있다. 그의 미국행은 좋지 않은 건강상태도 영향을 미쳤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3일 홍콩에서 열린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행사에 참석했다가 5일부터 2주일간 잠시 한국에 머문 뒤 라구나비치로 되돌아갔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구속 이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돼 왔다.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이사,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등이 참여하는 그룹 경영위원회를 발족해 회사의 주요 현안을 결정해온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나는 사실상 CJ그룹의 최고경영자(CEO)”라며 “이는 이 회장이 없는 동안 회장 지위에 오를 것이란 의미는 아니며, 직함은 중요하지 않다”고 언급하는 등 사실상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부회장은 노희영 전 CJ그룹 브랜드전략고문을 비롯해 곳곳에 외부에 영입한 컨설턴트를 배치했다. 그러나 CJ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이 영입한 경영 컨설턴트들이 CJ 기업문화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 계속 문제가 됐다. 대표적 컨설턴트인 노희영 전 CJ그룹 브랜드전략고문의 경우 소득세 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후 오히려 CJ제일제당 부사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그룹 안팎에서 이를 염려하는 시각이 많았고, 결국 손 회장이 제동을 걸었다. 노씨는 지난해 9월 CJ에서 퇴사했고, 외부에서 영입된 컨설턴트들도 지난해 대부분 회사를 떠났다.

CJ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강도 높은 인적 쇄신에 나선다. 인사는 이채욱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이 부회장의 경우 직함은 유지하되 주요 업무에서 손을 떼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 CJ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건강 문제 등으로 인해 예전만큼의 경영 참여는 없지만, 여로 경로를 통해서 관여를 할 것으로 보여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의 인사는 2월 중순에서 3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현 회장의 상고심 선고가 2월 말 또는 3월 초 내려질 전망이여서 이후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회장은 올 초 손경식 회장을 통해 임직원에게 “여러분이 너무 보고 싶다. 내가 반드시 건강을 회복할 테니 여러분은 내 걱정 말고 우리의 공동목표인 ‘그레이트 CJ(Great CJ)’, 2020년 매출 100조, 영업이익 10조원을 위해 중단없이 정진해 달라”고 주문하는 등 재기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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