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대표 선거가 박지원, 이인영, 문재인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이 후보가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문 후보의 양강구도 속에, 다소 지지기반이 겹치는 문 후보와 이 후보의 단일화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8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박주선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면 박지원 후보의 전라도지역 표를 나눠가졌을텐데, 이 후보가 본선 진출하면서 문재인 후보와 표를 가르게 됐다”며 “계파 규모상 박지원 후보가 이기면 이변, 문재인 후보가 이기면 당연한 것인데 이변이 생길 가능성이 좀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평련 출신인 이 후보는 486그룹(60년대생, 80년대 학생 운동권) 대표주자로, 역시 486그룹을 측근, 또는 지지세력으로 둔 문 후보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 문 후보와 이 후보 간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예상되지만, 이 후보는 일단 완주하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복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단일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면서 “박, 문 후보를 다 젖힌다는 각오로 하지, 두 후보의 보조자로 출전한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