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 회장 겸 SC은행장이 8일 공식 취임했습니다.
박 행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은행의 성장을 위해 향후 2~3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5년 내에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을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고객이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일 것 △소매금융과 중소기업 및 기업금융을 균형 있게 성장시킬 것 △한국 현실에 맞는 경영활동을 통해 토착화된 국제적 은행을 만들 것 △감성 경영으로 소통에 노력해 원뱅크(One Bank)를 만들 것 등 4가지 경영방침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박 행장이 풀어야 할 숙제와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 고배당 논란을 일으켰던 SC은행이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영국 본사의 전략에 따라 한국사업 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일각에선 이 과정에서 소매금융 축소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최근 SC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마쳤고 오는 3~4월께 결과를 통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감독당국이 이번 검사에서 고배당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만큼 SC은행으로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SC금융의 사업규모 축소 작업도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계열사인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 매각으로 전반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도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SC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386억원 순손실을 기록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10년 7.99%에서 2013년 3.63%까지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박 행장에게 거는 기대감은 큰 것 같습니다. 박 행장은 지난 1979년 제일은행 행원으로 입행한 이후 35년 동안 영업부문 요직을 두루 거친 ‘영업통’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SC은행 최초의 한국인 행장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