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자동차주들이 상승 반전에 성공하면서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거래일간(1월6~8일) 8.05% 상승했다. 기아차도 1.94% 올랐으며 대형부품사인 현대위아도 9.76% 상승했다.
엔화 약세 리스크 확대로 한동안 지속됐던 자동차주들의 약세 흐름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자동차주의 상승세가 추세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주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지적이다. 대형주 상승을 이끌어왔던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본격 매수세로 전환됐는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하더라도 현대차그룹의 80조7000억원(시설투자 49조1000억원, 연구개발비 31조6000억원)투자계획에 따른 성장성에 시장이 얼마나 긍정적 태도를 유지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현대차그룹이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후 현대차, 현대위아(파워트레인 투자, 연비개선)의 주가는 상승했으나 친환경/스마트카 투자와 관련된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3.2% 하락했고, 시설투자와 관련된 현대건설(-5.0%), 경량화 및 핫스탬핑 투자와 관련된 현대하이스코(-2.1%) 주가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부지 매입 이후 실망했던 투자자들이 대규모 투자에 긍정적 반응으로 선회한 것이라면 기대감을 높일 만 하다"면서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역시 투자내용이 좀 더 구체화될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주의 본격적인 상승세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스탠스 확인, 4분기 실적발표와 배당성향 확정, 글로벌 마켓 트렌드의 한가운데 있는 CUV 투싼, KX3의 흥행여부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