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눈물의 졸업식
떠나는 사람도 남겨진 사람도 '눈물'로 서로를 위로할 수 밖에 없었다. 세월호 참사로 많은 친구들을 떠나보낸 안산 단원고에서 눈물의 졸업식이 열렸다.
안산 단원교등학교는 9일 오전 10시30분 졸업생과 1~2학년 재학생, 교사, 학부모, 세월호 유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회 졸업식을 열었다.
올해 단원고 졸업식에서는 3학년 학생 505명이 졸업했다. 졸업식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2학년 여학생들은 졸업하는 선배들을 위해 이선희의 '인연'과 뮤지컬 그리스의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를 합창하며 눈물을 흘렸다.
단원고 2학년 최민지 양은 "모두가 슬픔에 주저앉았던 그 봄을 굳건하고 듬직한 선배들이 있었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고 송사를 읽어 내려가며 차마 말을 잊지 못했다.
학부모 임선미(50)씨는 졸업생 박혜원 양의 어머니이자 세월호 참사 때 희생된 2학년 박혜선양의 어머니다. 임 씨는 "혜선이가 언니 졸업식에 참석했으면 좋았을 텐데 오지 못했다"며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단원고를 명문학교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눈물의 졸업식이 열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은 지난해 4월 16일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세월호 침몰 사고로 학생 325명 중 246명이 사망했다. 4명은 실종 상황이다.
단원고 눈물의 졸업식 소식을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단원고 눈물의 졸업식, 세월호 사고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단원고 눈물의 졸업식, 잊지 않겠습니다", "단원고 눈물의 졸업식, 정치권 제발 정신차려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