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 이슬람 성직자 아부함자'
▲이슬람 급진주의 성직자 아부 함자 알-마스리.AP뉴시스
이슬람 급진주의 성직자 아부 함자 알-마스리가 종신형을 선고 받으면서 화제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아부함자가 미국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 지방법원의 캐서린 포레스트 판사는 지난 1998년 예멘 무장조직이 서방 관광객을 납치하도록 도운 아부 함자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선고했다.
아부 함자는 4명의 인질이 숨진 당시 사건에서 무장조직에 위성전화를 제공하고 납치 성공을 위해 조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미국 오리건 주에 테러리스트 훈련 캠프를 세우려고 했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알 카에다와 탈레반을 지원했다.
아부 함자의 변호인단은 재판과정에서 종신형보다 낮은 형을 선고해 달라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판사는 이를 기각했다.
이집트 출신의 아부 함자는 나이트클럽 바운서(경비원) 등 직업을 전전하다가 지난 1990년대 런던 북부 한 이슬람사원에서 성직자로 지내며 근본주의를 강조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난하는데 앞장서왔다. 2004년 체포된 그는 2006년 재판에서 살인 교사, 증오 범죄 선동 등 11개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고 영국에서 복역해왔다.
특히 아부 함자는 지난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옛 소련군에 맞서 지뢰 제거 작업을 하다가 오른쪽 팔과 왼쪽 눈을 잃어 갈고리 모양의 의수를 착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