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은 물론 모든 금융기관은 성장성, 건전성, 수익성이 서로 얽혀서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우량자산을 많이 늘리고 만일 부실이 발생하면 사후관리를 철저히 이를 줄여나가면 수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 발생한 수익으로 다시 우량자산을 늘릴 수 있게 됩니다. 한서저축은행도 이제 이 사이클에 맞춰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8월 14일 취임한 김태오(사진) 한서저축은행 대표는 정통 은행맨이다.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영등포본부장까지 역임했다. 김 대표가 영등포본부장 시절 관리하던 자산은 약 6조~7조원에 달하고 관할 직원 수도 600여명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 한서저축은행은 자산 6000억원에 직원수 100명도 채 안되는 ‘소규모’다. 어찌 보면 김 대표의 성에 차지 않는 규모일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서저축은행이 성장할 바탕이 풍부하고 또 김 대표가 ‘할 일’도 많이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큰 조직에서 겪은 노하우를 저축은행에 접목시키면 이상적인 저축은행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현시점에서 대형 저축은행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루어야 할일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고 특히 시간을 앞다퉈 다뤄져야하는 현안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부동산 버블 해소에 따라 다가올 수 있는 위험에 대한 방안마련, 대형 저축은행으로 나아가기 위한 여신증대방안, 그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부실여신에 대한 조속한 처리 등 다뤄져야 할 현안들이 너무도 많다”며 “앞으로 이러한 현안들이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인천ㆍ경기지역의 선도저축은행의 그 계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처럼 할 일이 태산임에도 불구 김 대표는 “할 일이 많아서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서저축은행은 여타 저축은행처럼 과거 소액신용대출의 부실이 짐이 돼 왔다. 이 때문에 규모가 아닌 내실다지기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김 대표는 “소액신용대출에 대한 부담을 이제 대부분 털었기 때문에 이제는 규모를 키울 때가 됐다”고 말한다.
한서저축은행은 오는 10일 창립 35주년을 맞이한다. 현재 한서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6월말 현재 6458억원. 110개 저축은행 전체에서 봤을 때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35년 역사 등을 반영하면 결코 큰 규모도 아니다. 한서저축은행은 그 동안 자산규모 성장이 연 10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왔다. 하지만 내년 6월 결산에서는 8000억원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궁극적으로는 BIS 비율 10%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3% 이하, 자기자본 이익율 30% 이상, 총자산 이익율 3% 이상 실현하는 초우량 은행으로 반드시 만들겠다는 각오다.
김 대표의 이러한 목표 설정에 일부에서는 과거 한서저축은행을 봤을 때 너무 무리한 욕심을 내는 것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 대표는 “목표는 높고 원대하게 잡아야 한다는 것이 신조고 또 경험해 왔다”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도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원대하게 목표를 세우고 나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자신있게 나가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서저축은행은 금감원에 일산 등 2개 지점 설립 승인 요청을 한 상태다. 지점 설립을 위한 조건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금감원의 승인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경인지역에 4개 지점을 갖추게 되면 자산규모 8000억원이 아니라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서저축은행은 서울로의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돈’이 있는 서울에서의 영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전국적 기반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외형은 자유경쟁시대에서는 기본이다”라며 “내실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성장과 함께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 한서저축은행은 여신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 여신심사위원회를 두고 철저한 심사를 하고 있다. 또 김 대표가 직접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내실을 다지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조만간 심사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심사부 신설로 여신심사를 한번 더 체크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성장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의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항상 일부 업무가 없을 뿐 공공성 면에서 은행과 똑같기 때문에 은행원으로써 자긍심을 갖고 일을 하라고 당부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성공을 바란다면 조직을 성장시켜라, 조직의 성장이 바로 여러분의 성장이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또 “직원들에게 ‘목표의 80%는 대표인 내가 하겠다. 나머지 20%는 직원들이 하라’고 강조한다”며 “이처럼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모든 직원들도 자기 부서 목표의 80%를 자신이 담당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5년 연속 흑자 달성...8ㆍ8클럽 가입 등 성장 도약 마련
지난 6월 결산에서 한서저축은행은 괄목할만한 영업신장과 함께 여ㆍ수신 6000억원, 세후 당기순이익 48억원이라는 실적을 거두었다. 자산의 건전성지표부분에서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45%, 고정이하여신비율 7.50%를 달성, 우량저축은행과 부실저축은행의 기준척도인 소위 8ㆍ8클럽(BIS 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에 당당히 가입하게 됐다.
특히 지난 8월 14일에는 우리은행 영업본부장출신의 김태오 씨를 신임행장으로 선임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 30% 이상, 총자산이익률 3% 이상을 실현하고, 일산 등 2개의 지점 설치를 통해 경인지역에 총 4개의 지점을 보유하는 초우량 대형저축은행으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로 끊임없이 정진하고 있다.
한서저축은행의 이 같은 지속적인 성장은 지난 1971년 11월 10일에 창립한 이래로 인천지역의 중소기업과 서민들을 위한 다양한 금융편의를 도모하며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전통의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금융당국의 서민금융 육성책으로 실시하는 소상공인지원자금대출에도 앞장서서 진행해 나가고 있고, 서민맞춤대출서비스인 한국이지론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고객의 입맛에 맞는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주식담보대출 및 육류담보대출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경락잔금대출, 골프회원권담보대출 등 다양한 대출상품들을 고객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여타 금융기관들이 귀찮고 꺼려하는 각종 공과금 수납 및 국고금수납서비스를 대행하고 있고,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법률적 편의제공을 위해 법률상담 및 자녀맞선상담서비스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 향토예술인들에게 연중 무료로 한서아트홀을 개방하여 주고 있다.
한서저축은행은 ‘사람냄새가 나는 저축은행’, ‘서민들을 위한 저축은행’이라 목표 하에 이제는 인천지역민들만이 아닌 경인지역민들을 위한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인천지역 향토 예술인을 위한 공간 '한서아트홀’
한서아트홀은 지역의 향토 예술인들에게 무료로 전시공간을 내주기 위해 지난 84년 80평 규모로 개관했으며 91년에는 50여평의 제2전시실을 추가로 개관했다.
지난 93년 제1, 2전시실의 노후된 시설을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통해 현대화하고, 현재의 이름인 ‘한서아트홀’로 명명했다.
제 1전시실은 작품 전시를 위한 시설이며, 제 2전시실은 방음시설까지 갖춘 소극장으로 작품전시는 물론 문화단체의 교육강좌, 장학단체 및 사회공익단체의 각종 행사와 교육시설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한서아트홀은 시민회관과 석바위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편리한 교통편을 갖추는 등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향토 예술, 문화 발전에의 기여하고,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실천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인천 지역 향토 예술인 및 각종 문화단체에 무료로 대관하고 있다.
한서아트홀에서는 연간 20여회, 170~180일 전시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표적인 전시는 샤갈성화전, 황병식 개인전, 인천 청년작가회전, 인천 사생회전, 인천 서예가 협회전, 인천 수채화가전 등이다. 또 인천조각회전, 한국 사진협회전, 한국 환경보호 협의회전, 인천시 교육청 중등교사 전시회, 청목회 서예전 등 예술가에서부터 아마추어 동호회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전시를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