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폭언·성희롱 불법행위, 작년 2∼3배 '껑충'

입력 2015-01-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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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바비킴의 대한항공[003490] 기내 만취난동 사건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지난해 항공기 안에서 일어난 폭언, 성희롱 등이 전년보다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폭행, 성희롱, 소란, 흡연 등 기내 불법행위는 대한항공이 246건으로 2013년 120건의 배로 늘었고 아시아나항공은 1∼11월간 51건이 발생,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대한항공에서 '폭언 등 소란행위'는 2012년 3건에서 2013년 11건, 2014년 29건으로 2년 새 약 10배로 급증했다.

성희롱은 2012년 2건, 2013년 3건, 지난해 7건으로 매년 늘었으며 '폭행 및 협박' 역시 2012년 3건, 2013년 10건, 2014년 12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음주 후 위해행위'는 지난해 6건으로 전년(4건)보다 늘었지만 2012년과 건수가 같았다.

불법행위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흡연으로 2013년 90건에서 지난해 190건으로 100건이나 늘었다.

대한항공은 최근 3년간 기내에서 불법행위를 한 승객 490명 가운데 155명을 경찰에 넘겼고 이들 중 39명이 사법처리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기내 난동 사례로는 지난달 미국 애틀랜타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남편과 부부싸움을 하다 수차례 난동을 부리며 승무원을 밀치기까지 한 50대 여성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일이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애틀랜타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40대 남성이 술을 더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승무원을 폭행했다가 구속됐다.

아시아나항공[020560] 기내에서도 지난해 1∼11월 51건의 불법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언 등 소란행위'와 '폭행 및 협박'이 각각 5건과 2건이며 흡연은 45건이다.

아시아나항공도 기내 불법행위 건수가 2012년 10건, 2013년 16건 등으로 급증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항공사의 기내 불법행위는 2010년 140건에서 꾸준히 늘어 2013년에는 187건이었으며 지난해에는 7월까지 190건이 발생했다.

최근 5년간의 불법행위 843건 가운데 흡연이 81%(684건)로 가장 많고 폭언 등 소란행위 12%(101건), 폭행·협박 5%(40건), 성희롱 2%(18건)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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