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밤 경기 의정부 그린아파트 화재현장 인근 경의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이재민과 봉사자들이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뉴시스)
의정부 화재 참사로 하루 아침에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부실한 대피소 상태에 다시 한 번 울분을 토했다.
경기도 의정부 그린아파트에서 10일 오전 발생한 화재로 갈 곳을 잃은 이재민들은 인근 경의초등학교 강당으로 대피해 첫날밤을 지새웠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화재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강당에 80여명이 모였으나 당일 오후 10시께 40여명은 찜질방으로 가고 42명이 강당에 남았다.
현장에는 3~4인용 텐트 52개와 스티로폼 매트, 이불과 양말 등이 지급됐다. 그러나 한겨울 추위를 막기엔 부족했다.
원모(43,여)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열 매트가 깔렸긴 하지만 나이 많은 사람이 자기에는 너무 추운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강당에 설치돼 속보를 알리던 스크린마저 없어 이재민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임모(39)씨는 “찜질방 안가고 여기 남은 이유가 정보를 좀 빨리 얻고 싶어서였는데 정보는커녕 뉴스조차 볼 수 없어 고립감에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시에서 일단 오늘 하루를 버티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3∼4일 이후에는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이재민들을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