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테러범 정보 있어도 왜 속수무책이었나

입력 2015-01-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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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 테러가 발생하자 8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찰과 군인들이 인근 지하철역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AP뉴시스

프랑스 당국이 사살된 테러 용의자 3명에 대한 사전 정보가 확보하고도 왜 연이은 테러를 막지 못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프랑스 경찰과 정보 당국이 시사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 용의자인 사이드 쿠아치(34)와 셰리프 쿠아치(32) 형제와 예멘 알카에다의 연관성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동생인 셰리프는 2008년 시리아와 이라크로 무장대원을 보내려 한 혐의로, 2010년엔 수감 중인 파리 지하철 폭탄테러범의 탈옥을 도우려 한 혐의로 당국에 각각 체포된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또 프랑스 당국은 미국 등을 통해 형인 사이드가 2011년 예멘을 다녀온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NYT는 전했다. 사이드는 예멘에 머물며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에서 훈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쿠아치 형제와 별도로 파리 동부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다가 사살된 테러 용의자 아메디 쿨리발리(32) 역시 2010년 셰리프와 함께 지하철 폭탄테러범의 탈옥을 도운 적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경찰과 정보 당국이 이미 잘 아는 인물들이 감시망을 피해 이런 대담한 연쇄 테러를 가한 것으로, 이는 프랑스 정보·안보 라인의 큰 붕괴를 의미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도 9일 밤 TV에 나와 “이는 분명한 실패”라며 “17명(쿠아치 형제와 쿨리발리에게 희생된 사람 수)이나 죽었다면 분명 결함이 있다는 것”이라고 시인했다. 프랑스가 이런 ‘실패’를 한 이유에 대해 미국 당국의 한 관계자는 프랑스 정보당국과 경찰이 다른 위협에 집중하느라 쿠아치 형제에 대한 감시 강도를 낮췄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NYT에 “형제의 질이 나쁜 것으로 알려졌기에 프랑스가 이들을 한동안 감청했다”며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감시 자원을 다르게 배치하기 시작했다. 다른 감시 대상으로 옮겨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감시 등에도 의심할만한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자 지난해 봄부터 이들 형제에 대한 감시가 사실상 해제됐다는 것이다. 미국 관리는 “이들 형제가 (감시가 진행된 기간에) 납작 엎드려 있었으며 결국은 (감시망을 피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 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의심되는 인물이 갈수록늘고 있는 점도 프랑스 당국이 이번 연쇄 테러를 미리 포착하지 못한 원인일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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