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 다음날 급거 입국한 신동주 전 부회장… 후계구도 소용돌이 속으로

입력 2015-01-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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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일본 롯데 설득력 있는 ‘해임’ 설명 없어 추측만 무성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순.
지난해 말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 3곳의 임원직에서 해임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 8일 롯데홀딩스 부회장직까지 박탈당했다. 이 가운데 해임 결정 직후 신 전 부회장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9일 방한한 신 전 부회장은 11일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부인인 조은주 씨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저녁 모임 전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 주변에서는 이번 한국 방문이 집안 제사와 오너가의 신년회 성격이 강한 모임이지만 이번 해임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신 회장이 해임 직후 들어왔고, 아버지와 대면해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거나 들었을 가능성이 제기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선 신 전 부회장에 대한 이번 해임에 대해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를 정리하지 위해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한국-신동빈’, ‘일본-신동주’로 구분됐던 기존 후계구도를 깨고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내 계열사까지 관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우선 두 형제 간의 경영성과의 차이가 ‘신동빈 승계설’을 뒷받침한다. 신 회장의 한국 롯데그룹이 승승장구하면서 2013년 말 현재 74개 계열사를 통해 83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롯데그룹의 출발지인 일본에서는 37개 계열사에 매출도 5조7000억원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마음이 신 회장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또 신 전 부회장은 2013년 8월부터 최근까지 롯데제과 지분을 꾸준히 매입했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은 3.96%로 신동빈 회장(5.34%)과 불과 1.38%포인트 차이로 좁혔다. 신 전 부회장이 한국 사업 일부를 욕심냈고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제과가 이미 진출해 있는 동남아시아시장 공략에 나서며 해외에서 경쟁 구도를 만든 것에 대해서도 신 총괄회장이 탐탁지 않아 했다는 말도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의 해임소식이 국내에 알려진 지 엿새째지만, 임시이사회를 통한 ‘해임’ 형식을 띄고 있음에도 한국이나 일본 롯데 어느 곳에서도 설득력 있는 설명이 나오지 않아 사실상 퇴출이 맞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에서의 퇴출이 곧바로 신동빈 회장으로 대권이 기울었다는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의 한ㆍ일 롯데 계열사의 지분이 그대로 남아있고, 다른 형제들의 지분구도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신격호 회장의 진의가 확실치 않다는 것. 당장 경영에는 배제를 시켰지만, 아직 여지를 남기고 있다는 시각이다. 또 가족모임에 신 전 부회장이 참석하는 등 분위기가 순조로왔던 것도 경영승계가 완전히 신동빈 회장 쪽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게다가 신 전 부회장과 쓰쿠바 다카유키(佃孝之·72) 롯데홀딩스 사장의 대립설은 상황을 여러모로 묘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측 간 경영 방침을 둘러싼 대립이 있었으며, 신격호 총괄회장이 결국 쓰쿠다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이 신문 역시 회사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임원 인사는 모두 신 총괄회장의 결정 사항이기에 (신 전 부회장의 해임이) 신 총괄회장 의향에 따른 것이 틀림없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한국 롯데그룹의 한 임원은 “해임과 관련된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신 전 부회장의 롯데 지분이 건재한 만큼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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