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새정치연합 탈당…야권 재편 가능성은?

입력 2015-01-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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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11일 공식 탈당을 선언, 국민모임에 합류함에 따라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의원이 국민모임에 합류를 결정하면서 신당창당에 본격적인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 고문을 비롯해 김성호·최규식·임종인 전 민주당 의원,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 등도 신당에 합류키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천정배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천 의원도 신당창당에 힘을 보탠다면 호남 신당론과 결합 돼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천 전 의원은 "현재 탈당하거나 신당에 합류할 뜻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 고문과 늘 뜻을 같이하지만 탈당을 같이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관망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 고문의 신당행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지는 조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는 큰 선거가 없고 가장 중요한 20대 총선까지 남은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내에서도 명분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이 총선 공천을 포기하고 재야에 나갈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는게 이유다.

정 고문이 참여하는 세력이 야권발 정계개편을 몰고 올 수 있는 태풍으로 성장하기 해서는 새정치민주연합내 추가 분열과 4월 보궐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방안을 검토중인 국민모임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만약 보궐선거에서 선전할 경우 대안정당으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반면 참패를 할 경우 존립 자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새정치연합은 정 고문의 신당행에 "지금은 당의 새로운 리더십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할 때"라며 정 고문의 신당행을 안타까워했다.

당권주자들도 정 고문의 탈당과 관련, 아쉬운 마음만 드러냈을 뿐 정치적인 파장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문재인 의원은 "한마디로 안타깝다"며 "우리당이 진보적 노선으로 가지 않더라도 당내에서 우리당이 진보적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을 하는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내부에도 계파갈등의 골이 너무 심했던 것 아닌가 깊게 반성한다"며 "분열해서 패패의 길로 가지 말고 통합·단결해서 승리의 길을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의원은 "탈당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가 있는 곳에서 혁신할 수 있어야 한다"며 "쉬운 곳에서 혁신하는 것보다 어려운 곳에서 혁신하는 것이 진짜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마땅히 여기 남아서 혁신하는 길에 함께 했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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