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사회 정의와 가난한 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은 공산주의가 탄생하기 전부터 시행된 가톨릭 교회의 전통이자 의무였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자본주의와 탐욕을 자주 비판하며 ‘가난한 사람을 위한 교회’를 천명해 미국의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런 경제가 사람을 죽인다(This Economy Kills)’ 신간 서적에 담긴 인터뷰에서 교황은 “만약 2~3세기 성직자들이 가난한 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이야기한 설교 구절들을 내가 반복한다면 누군가는 내가 마르크스의 설교를 전달한다고 비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티칸 담당 전문기자 2명이 쓴 이 신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자들을 돌보는 것은 복음 안에 있고 교회 전통 안에 있다”며 “그것은 공산주의 발명품이 아니며 어떤 이데올로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내가 굶주렸을 때 너희는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다’라는 성격 구절을 인용해 자신의 메시지가 복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으로 설명했다.
현재의 세계경제시스템이 사람 앞에 돈을 놓는 ‘낭비의 문화’에 기초하고 있고 어린이, 노인, 실업자 등은 그런 문화의 희생자라고 교황은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이 생겨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을 바로잡고 새로운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우리 사회의 병폐를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시장과 경제적 투기행위가 사회와 동떨어져 절대적인 자율성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복음은 부에 대한 숭배를 비난하는 것이며 부에 대한 숭배는 사람들이 가난한 자들의 외침에 무관심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