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15’에 출격했다. 올해 CES는 단순한 전자기기 전시를 넘어 사물인터넷(IoT)으로 대변되는 융합 IT기술이 중심인 만큼 이동통신사에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자리다.
SK텔레콤은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에서 국내 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단독 부스를 차리고 스마트홈 관련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SK텔레콤 측은 이번에 내놓은 스마트홈 상품을 두고 ‘라이프웨어’(Lifeware) 제품이라고 칭했다. 라이프웨어는 일상생활을 뜻하는 라이프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합친 신조어로 스마트 기기와 IoT를 결합해 실제 삶에서 변혁을 일으키는 제품을 의미한다.
SK텔레콤은 비디오·오디오, 건강, 교육 등 3개 분야에서 7종류의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했다.
특히 이자리에선 SK텔레콤의 야심작인 초소형 프로젝터 ‘스마트빔 HD’를 처음 공개했다. 스마트빔 HD는 세계 최초로 초소형 프로젝터 중 레이저 방식으로 50루멘(광원으로부터 방출돼 눈이 감지하는 광선의 총 출력량)을 구현했고, 기존 제품보다 해상도를 3배 개선해 HD급 화질을 지원한다.
고음질 음원을 편리하게 들을 수 있는 휴대용 스마트 와이파이 오디오 ‘링키지’도 큰 주목을 끌었다. 이 제품은 무손실 원음을 지원하고 와이파이를 활용해 음질을 보존하며 여러 대의 기기를 연결한 서라운드 음질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간편하게 공기오염도를 측정하는 ‘에어큐브’, 거리측정기와 그린 경사 측정, 볼 마커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골프 앱세서리인 ‘스마트마커’, 그리고 태양광·실내등으로 충전이 가능한 휴대전화 케이스 ‘솔라스킨’도 출품했다. 아울러 전 세계 교육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스마트로봇 ‘아띠’와 ‘알버트’를 활용한 코딩스쿨도 CES에서 전격 공개했다.
현지를 직접 찾은 경영진 가운데 이형희 MNO 총괄 부사장은 삼성전자 등 주요 전자업계 부스를 비롯해, 특히 IoT 관련 부스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단독 부스를 차리지는 않았으나, CES에서 IoT 관련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세계 굴지의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참가 경영진의 발길이 분주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국내 통신사 대표 가운데 유일하게 CES를 직접 찾았다. 이 부회장은 LG유플러스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사물인터넷이라고 단언해 온 만큼, 이번 CES를 통해 새로운 ‘금맥’찾기에 나선 것이다. 그는 CES에서 퀄컴·인텔 등 글로벌 업체를 비롯해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 부스를 방문해 홈 IoT 관련 기술 트렌드를 참관했다. 또 글로벌 사물인터넷 기업인 ‘Z-Wave Alliance’ 등 IoT 기업들의 주요 임원을 만나 IoT 기술 개발과 관련해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벤츠·BMW사 등을 방문해 자동차와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결합된 스마트카 기술 동향 등을 직접 살폈다.
KT도 마케팅 부문 윤혜정 서비스개발본부장 등 주요 임원들이 현지로 가 IoT 기술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단말기 제조사와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한편 이번 CES를 비롯해 지금까지 각사의 행보를 미뤄 보면, IoT를 바라보는 시각이 제각각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제품뿐만 아니라 범용 IoT 플랫폼 장악에 나섰고, 서비스로는 스마트카·교육·농업·보안 등 잠재력이 큰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KT는 산업·공공 영역의 관제 기반 사업을 중심으로,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맞춤형 IoT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